"주변인들의 구체적 제보 종합하면, 洪 지금 열심히 물밑 작업 하고 있다고 보면 돼"
"'후보 교체론' 띄워서 1월 중순 이준석 선대위 복귀와 동시에 꾸준히 여론 조성"
"洪, 원외위원장, 기자들, 의원들 매수하는 작업"

[=정현숙 기자]  과거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대전 지역구에 내걸어 논란을 일으켰던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 김소연 변호사가 3일 대선후보 교체에 대한 "홍준표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이 있다"라고 폭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소연 변호사
김소연 변호사

"윤석열 후보보다 더 빛나려 한다"라며 "우리당이 이준석 성상납리스크를 떠안고 선거를 치를 이유 1도 없다"라고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강력하게 반대했던 김소연 변호사가 이번에는 홍준표 의원까지 싸잡아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20대 대통령 선거 60여일을 앞두고 국힘의 내홍이 적전분열(敵前分裂)과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치닫는 모양새로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경고등이 켜진 윤석열 대선후보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직에 도전한다고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판의 선과 악, 홍준표, 이준석, 그리고 여의도'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후보님이야 당연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애타는 지지자분들께 지금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제 나름의 논평을 전한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홍 의원님 주변인들이었던 분들의 구체적 제보 등을 종합하면, 홍 의원님은 지금 열심히 물밑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보면 된다"면서 "연초에 후보 교체론을 띄워서 1월 중순 이준석 선대위 복귀와 동시에 후보 교체 전격적으로 하기 위해 꾸준히 여론 조성하고 원외위원장들이나 기자들, 의원들 매수하는 작업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작업은 그냥 설득이 아니라 그야말로 여의도식 야합, 정치거래의 방법일 것이고,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을 정치 공작으로 밟아온 일들을 봐온 사람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김종인 할배 라인들은 오더도 제대로 없으니 지금 나름 열심히 계산기 두드리고 우왕좌왕 중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한 몸이 돼버린 거래처인 새보계(새로운보수당 계열)들은 특별히 설득할 필요 없지만, 판단을 선뜻 내리지 못하는 몇몇 초선들에겐 불안감을 고취시키고 달콤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할지도 모른다"라며 "그런데 당대표 성상납 건이 터졌고, 홍 의원님에 대한 폭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지금 계획이 틀어져서 멘붕된 자들 눈에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가을 홍 의원님께서 저에게 전화하셔서 '골든크로스' 된다고 확신하시며 이준석 까지 말라고 한 말씀 자동녹음 돼 있을 것"이라며 "웬만한 통화는 대부분 자동녹음 하고 있다"라고 자신이 실제로 홍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무튼 홍 의원님 여론조사 골든크로스 확신 어떻게 저에게 이야기 하신 것일까"라면서 "경선 후 홍캠 여조(여론조사)에 관여했던 인물이 정산 안 됐다며 폭행 사태까지 일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조기관과 무슨 작업을 했던 것일까"라고 홍 의원의 현재 독자 행보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저는 반드시 서초갑 주민들의 도움으로 국회에 입성하여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해야겠다. 정권교체는 당연히 된다. 여의도판 범죄자들은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월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3번이나 낙선한 주제에 세상 정치 다 아는 양 지껄이는 등신 중의 상등신”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 화제선상에 올랐다.

홍 의원은 2일 자신이 운영 중인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반등의 기회가 없다"라며 "윤 후보의 추락이 탄핵 대선 때 지지율로 내려가고 있다. 비상사태"라고 했다.

홍 의원은 "경선 때 본인·부인·장모 비리로 본선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할 때 그렇게 모질게 내부 총질이라고 나를 비난했는데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라면서 "당원들의 선택이니까"라고 원망의 념을 드러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박근혜씨가 이번 사면으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낼지 관련해선 “안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사람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후보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금 본부장 비리에 겹쳐 거듭되는 실언에 지지율이 빠르게 내려 앉는 상황에 내부 분열 악재까지 겹쳐 국힘 중앙선대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윤 후보가 내놓을 메시지 전략이나 공약과 관련해 “내가 지금은 조금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특단의 조처를 내놨다. 이에 김 위원장의 직접 관리로 윤 후보의 '허수아비' 대선 후보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극우 언론인 변희재씨는 SNS를 통해 김소연 변호사의 홍 의원 녹취 관련 기사를 캡처하고 "저게 같은 당 사람들인가"라는 짧은 메시지로 국힘의 내부 분열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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