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개편 등 논의 공약 숙지 못해 우왕좌왕..…"숙고의 시간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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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개편 등 논의 공약 숙지 못해 우왕좌왕..…"숙고의 시간 가질 것"
  • 정현숙 기자
  • 승인 2022.01.03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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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약 숙지 못해 우왕좌왕..보수 커뮤티니도 '절래절래'
지지율 역전 尹 "디지털 플랫폼 정부" 하루 5건 정책공약 내놓았지만 '족발집 공약' 몰이해에 역풍
윤석열, 선거 일정 잠정 중단
김종인 "선대위 개편, 후보 동의 구할 필요 없다"
행사 도중 '일정 중단' 들은 尹, 침묵한 채 자리 떠나

[=정현숙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새해까지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급락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렸다. 윤 후보는 3일 선거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전면개편에 나섰으며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전격 사퇴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족발집에서 열린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족발집에서 열린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에만 참석하고 서민금융살리기 정책공약 발표와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 의원총회 참석을 전면 취소했다. 윤 후보는 '일정 중단이 어떻게 된 건가'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자리를 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선대위 전면 개편 선언에 대해 "내가 (윤석열 후보한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라며 "내가 판단한 기준에 의해서 내가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기자들이 '윤 후보에게 선대위 개편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윤석열 패싱'으로 질문하자 "반드시 후보한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면)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거 아니에요"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이날 선거 일정 전면 중단은 전날 있었던 윤 후보의 대선 공약 발표에서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컸던 것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윤 후보는 지난 1일 “저부터 바꾸겠다”라며 큰절을 한 데 이어 다음날 “우리 정부를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바꾸겠다”라며 하루에만 5건의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2일 윤 후보는 서울 종로구의 한 족발집에서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영세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대출금을 임대료와 공과금에 사용하는 경우 50%를 정부재정으로 대신 변제해주겠다며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적어준 공약 내용을 A4 용지를 보고 읽으면서도 제대로 이해가 안 된 듯 더듬거리거나 연신 옆에 동석한 참모들에게 물어 보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 밖에서 잡혔다. '빨간아재'에서 올린 1분 40초짜리 이 유튜브 영상은 오전에만 21만 뷰를 기록했다.

이날 윤 후보가 공약을 숙지 못하고, 보고 읽는 거조차 더듬거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SNS상에서도 "술이 덜 깼나", "알콜성 치매?" 등의 원색적 조롱이 이어졌다.

특히 윤 후보를 지지하는 국내 최대의 보수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 게시판에서도 이를 보고 "같잖네요" "에효..한심하다" "본인이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는 듯" "좀 심각 하긴 하네 진짜" "진심 박근혜도 저 정도는 아니었음" "저런 걸 누가 믿겠습니까"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를 설명하는데 술은 빠질 수 없다. 과거 같은 근무지에서 일했던 한 측근은 일주일에 텐텐주로 100잔 넘게 마셨다고 전했다. 텐텐주는 음식점에서 맥주를 시키면 나오는 유리잔에 '소주 반 맥주 반'을 가득 채운 것을 말한다. 지금은 건강 이상 징후로 많이 줄였다고 한다.

엠팍은 야구에 관심이 많은 3040세대가 포진해 지지 성향이 뒤집힌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원래 보배드림(자동차), 뽐뿌(IT 제품 할인구매) 등과 함께 전통적인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였지만, 조국 사태 이후 친야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종로구 한 족발집에서 전주혜 의원 등 보좌진 2명을 동석해서 공약을 읽고 있는 윤석열 후보. 딴지일보 게시판
2일 종로구 한 족발집에서 전주혜 의원 등 보좌진 2명을 동석해서 공약을 읽고 있는 윤석열 후보. 딴지일보 게시판

물론 2030 온라인 커뮤니티의 지형은 친여와 친야로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측면이 있다. 각각의 취미와 관심사에 따라 뭉친 이들은 상당한 ‘정치 고(高)관여층’으로서 경선 단계에서부터 각 당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경쟁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2030 커뮤니티 중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이끌어낸 곳은 축구와 게임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는 ‘에펨코리아(펨코)’다. 축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풋볼매니저’의 팬사이트로 출발한 펨코는 야당 전당대회에선 이준석 열풍을, 대선 경선에선 홍준표 의원의 ‘무야홍’ 바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윤 후보가 승리한 야당 경선 직후 탈당 인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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