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노쇼’에 분노한 청년들…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박성중 의원은 윤 후보 사과 이후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 직에서 사퇴
참석자들 사과 요구 빗발…일부 청년보좌역 사퇴·당 "깊은 유감"
尹청년간담회 홀대 논란에…행사 주도 박성중 선대위 사퇴

[모태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선거조직 쇄신과 함께 청년 행보에 변화를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청년 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참석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승강기 탄 윤석열 대선 후보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외부일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 승강기에 타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승강기 탄 윤석열 대선 후보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외부일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 승강기에 타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행사를 주최한 당 국민소통본부의 일정 공지에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은 후보가 예고 없이 불참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잦은 지각 등으로 물의를 빚어왔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간담회 ‘노쇼’로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소통본부는 5일 오후 4시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윤석열 후보가 참석한다고 공지했지만, 20분이 지나도 윤 후보는 오지 않았다.

채팅 창에 윤 후보는 언제 오느냐는 글들이 올라오자 권성동 의원은 윤 후보와 전화 연결을 했고, 스피커폰으로 인사말을 요청했다.

윤 후보는 “제가 가야 되는데 당사에 긴급한 일이 있어 못갔다”며 “윤석열은 청년들과 함께 한다. 다 같이 뜁시다”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온라인에 접속했던 참석자들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후보 교체”, “후보 사퇴” 등의 말을 쏟아냈고, 권 의원은 자리를 떠났다.

불과 몇 시간 전인 오전 11시,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쇄신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 졸속 진행과 청년 홀대 비판이 일자 박성중 의원은 “청년들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간담회에) 막 들어왔다”는 해명을 내놓아 더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의 청년간담회 행사로 인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한편, 이날 청년간담회 홀대 논란에 휩싸이자, 행사를 주도한 박성중 의원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 직을 내려놨다.

박 의원은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의 불찰로 물의를 빚게 되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된다"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다만 "본 행사는 국민소통본부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국민의힘 시도당 청년위원장 등 청년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또한 SNS를 활성화하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라며 "윤 후보의 공식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행사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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