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택 물류창고 화재 19시간 만에 진화, 소방관 순직했지만 샛별배송 더 걱정하는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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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 물류창고 화재 19시간 만에 진화, 소방관 순직했지만 샛별배송 더 걱정하는 언론들
  • 김예원 기자
  • 승인 2022.01.0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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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사고가 또 발생했다. 6일 경기도 평택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 19분쯤 완전히 진화됐지만, 숨진 소방관들은 송탄소방서 119 구조대원들로 현장에 투입됐다가 불길이 확산되며 고립됐다가 순직했다.

화재 발생 19시간여만인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부 언론들은 <평택 물류 센터 화재.,.. 마켓컬리 “배송 차질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뉴시스>, <데일리안>,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제> 등은 마켓컬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물류 센터는 일부 층만 임대한 것이고, 화재로 샛별 배송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불로 생명을 잃었는데, 일부 언론들이 마켓컬리 관련 보도를 한 이유는 이번 달에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로 인한 배송 차질이 부각되면 상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부랴부랴 홍보팀에서 움직이고 일부 언론은 이를 받아 보도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이미지만 문제로 생각한것 인지 소방관 3명이 사망했지만, 본사 건물도 아니고 임대하려는 공사 현장이니 자신들이 책임질 이유도 없고, 오히려 상장을 앞두고 악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 있다. 이날 불길 때문에 현장에 고립됐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배송에 차질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언론 또한 기사 본문에서 숨진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한 줄도 전하지 않고 오로지 기업의 새벽 배송과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만 보도했다. 보도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불이 잠시 꺼진 사이 인명 수색작업을 위해 건물로 진입했던 경기도 평택시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숨진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팀장 故이형석 소방위는 1994년부터 소방관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故박수동 소방교는 2016년 임용됐고, 팀의 막내였던 故조우찬 소방사는 동료 소방관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앞서, 이천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故김동식 소방령이 숨진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또다시 3명의 소방관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매년 5명의 소방관들이 화재·구조 등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가 순직하고 있다. 임무의 특성상 항상 위험에 노출됐다고 해도 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이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이형석 소방위(왼쪽부터)와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 소방관 3명이 갑자기 재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가 끝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2022.1.6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불구덩이로 뛰어들고, 화재 진압을 위해 끝까지 현장에 남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한 소방관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존경하고 기억하는 일 뿐이다.

이날 소방청은 순직자들에 대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전 시간 불이 잠시 꺼진 사이 인명 수색작업을 위해 건물로 진입했던 구조대원 5명 중 故이형석 소방위· 故박수동 소방교· 故조우찬 소방사의 희생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장례식은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되며 오는 8일 오전 10시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영결식이 거행되며 이후 순직 소방관들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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