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국민의당 안철수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대표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국민의당이 2월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전국 20여 곳에서 동시 개최하기로 하는 등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극심한 내홍과 계속되는 탈당 러쉬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양측의 통합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2월 4일, 전국 23개 거점에서 동시에 열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통합파는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규를 개정해 전대 방식을 전국 동시 생중계 방식으로 변경했고, 이에 통합 반대파는 당헌·당규 개정의 무효를 확인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전당대회 규정을 손질하고 대표당원 규정을 정비한 데 이어 통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 가운데 바른정당도 전날 박인숙 최고의원이 돌연 탈당을 선언, 자유한국당의 복당을 공식화하면서 당 안팎에는 당황한 기색이 노출됐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 등이 탈당했지만 이학재 의원이 잔류를 결정하면서 탈당 러쉬가 주춤한 듯했지만, 결국 박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은 한 자릿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에 대해 반대파는 불법 전당대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경환,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은 "정당법과 당헌·당규 관련해서 세밀히 검토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전당대회 가처분 신청 또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을 요청할 예정이며" 또 개혁신당 창당도 이번 달 안에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당에서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탈당을 해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바른정당이 탈당으로 한 자릿수 정당이 되면서 양 측이 통합을 하더라도 기존의 국민의당 의석수(39)보다 규모가 작아질 경우, 통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와 의미가 한층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국민의당 내부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바른정당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박인숙 최고위원이 지역 주민의 뜻이라며 전격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승민 대표는 전보다 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로 전향하며 안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지난 15일에는 탈당 후보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직접 만나며 설득 작업에도 나섰다. 박 의원이 이탈하며 한자릿수 정당이 된 바른정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수도권 쪽에 지역구를 둔 바른정당 의원들이 상당 수 포진하고 있는 점이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안 대표도 바른정당을 수도권 정당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안 대표는 내심 통합을 통해 호남 색이 짙은 당의 색깔을 희석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박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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