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기가 두렵습니다.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지요.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에서 2019년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인가요?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編)>에서 계로(季路)라는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감히 묻건 데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공자가 답합니다.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느냐.(曰未知生 焉知死)”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즉, 죽음을 자신이 선택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다산(茶山)은 말합니다. “대저 온 세상의 일 가운데 제일 흉측한 일은 스스로 제 목숨을 끊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夫天下之事之凶 未有甚於殺其身者也)”라고 말이지요.

사실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오죽해야 자살을 할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생명은 하늘에서 받은 것으로 하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으로 결정하는 일은 가장 흉측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을 거역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말 죽을 각오가 있으면 살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 런지요?

이 세상의 노인치고 거의 하루도 죽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작년이 다르고 어제가 다르지요. 노인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노인들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도 며칠 전부터 몸이 웬일인지 비실비실 합니다. 밥만 먹으면 식곤증 때문인지 잠이 쏟아집니다. 그래도 병원에 가기가 싫어 이를 악물고 견딥니다. 왜냐고요?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생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덕화만발을 써 온 세상에 전하고 싶은 서원(誓願)이 있습니다.

옛날 어느 한 부족의 추장이 자신의 후계자를 뽑기 위해 부족에서 제일 지혜로운 사람 세 명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산에서 가장 귀한 것을 가져온 사람에게 추장 직을 물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세 사람은 곧바로 산에 오릅니다.

시간이 흘러 한 명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은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귀한 약초를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은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뜯은 푸른 이끼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들어온 이는 빈손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부족의 미래를 보고 가슴에 담아왔습니다. 이는 바로 언덕 너머의 옥토(沃土)입니다. 제가 추장이 된다면, 그 넓은 옥토를 바탕으로 부족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추장이 될 수 있었을까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 미래에 대해 희망을 꿈꾸는 자가 바로 추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희망과 미래는 중요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어떤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절망은 곧 희망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설사 우리가 늙어 병들어 죽어도 내생에 다시 와서 이생에서 못 다한 일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죽고 싶으면 더욱 내생을 위한 공덕을 닦아 내생엔 이생보다 훌륭한 생애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죽으면 고통이 끝날까요? 아닙니다. 자살한다고 고통이 끝나는 게 아니지요. 사람이 죽으면 다시 오는 이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걸 윤회(輪廻)라고 합니다. 죽을 때 최후의 일념이 내생의 최초일념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살 할 때의 고통스런 환경을 또 내생에 받게 됩니다. 그것이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입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입니다. 우리 죽을 만큼 괴로운 분은 대개 ‘우울증’이 있습니다. 그런 분은 다음의 <자살예방 5계>를 시행해 보면 어떨까요?

첫째, 평소에 대인관계와 고통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평소 개인의 문제대처능력 강화를 위해 일상적인 업무, 위기, 스트레스 대처관리능력을 배양해 마음의 면역체계를 강화합니다.

둘째, 우울증이 찾아오면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걸 늘 생각합니다.

셋째, 우울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병 들었다면, 숨기지 말고 ‘상담소, 병의원, 가정 관련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합니다. 숨기는 것이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도 있습니다.

넷째, 자살신호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 것입니다.

자살자의 75%가 자살 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자살 사실을 예고합니다. 가족들은 이런 예고를 쉽게 지나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섯째, 가족의 지원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가정은 상담소와 같고, 가족은 상담 전문가입니다. 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위로란 같이 우산을 쓰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자살은 자신과 가족에게 말 못할 고통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 고통의 산을 넘으면 넓은 옥토가 기다리니 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월 1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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