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수천억대 횡령 사건에 이어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매도 논란이 일파만파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일부 나쁜 경영진들의 일탈로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나락에 떨어진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최고경영자의 방조에 가까운 사회도덕적 범죄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수천억대 횡령 사건에 이어 카카오페이 경영진들

특히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사건 발생 한 달 후에나 마지못해 “경영상의 옳고 그름을 떠나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이즈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성의없는 사과를 내놓아 공분을 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거액 횡령사건과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매도 논란이 모두 ‘사람의 마음’을 적으로 돌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혁신기업이 일개 직원이 수천억원대 거액을 횡령하는 데도 이를 적발하지 못하고 방치해 뒀는지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진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경영진의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논란은 해당 사안으로는 법적 문제가 없다지만 상장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보호예수기간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경영진 8명이 동시에 코스피200 지수 편입 직전일 시간외거래에서 주식을 처분한 일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를 방치한 김범수 의장이 해당 사안을 몰랐든, 알았든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피해를 본 것은 ‘주주’들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주식매매거래가 중지됐고, 상장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11월 말 23만8500원을 찍었으나 경영진 주식 매도 논란 이후 하락세로 급전환해 현재 14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과 카카오페이 사건을 보면서 일본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인터내셔널 회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어라”는 지론이 떠오른다. 

가즈오 회장은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조건으로 ‘훌륭한 인격’을 제시했다. 훌륭한 인격이 없는 리더라도 이를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즈오 회장은 “훌륭한 인격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훌륭한 철학’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행동한다’,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윤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즈오 회장이 제시한 조건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께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말 그대로 기본 윤리다. 하지만 수많은 악인들이 이를 망각하고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른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우리 최고경영진들이 오스템임플란트과 카카오페이 사태를 남의 일이라고 무심코 넘기지 않고 ‘훌륭한 인격’을 위한 기본 윤리를 지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본인의 회사에 이런 일탈이 있는지 확인하고, 적발시 자신의 책임부터 인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이대로 넘어간다면 최고경영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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