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 나온 것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어"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는 위험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외통위 의원들은 이날 공동 성명문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선 후보의 입에서 이토록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이 나온 것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한 국가 지도자는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에도 없었다"며 "윤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의 무게를 알고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반도는 단위 면적당 군사력 밀집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라며 "330만명의 사망·실종자, 650만명의 피란민과 10만명의 고아를 발생시킨 한국전쟁 발발 당시보다도 대치 병력은 6배가 늘었고, 비대칭 전력을 제외하더라도 한반도를 세 번쯤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선제타격은 곧 전면전을 의미한다"며 "검찰총장 시절 수사권 남용으로 국민들의 기본권을 위협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함부로 사용해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할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어떤 좋은 전쟁도 가장 나쁜 평화만 못하다"며 "국민의 목숨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전쟁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전쟁을 촉발하겠다고 각오를 다져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쐈고 위협이 계속되는데 이를 방지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북한이 발사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은 만약에 핵을 탑재했다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 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라며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조짐이 보일 때 킬체인이란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동 성명문에는 이재정·김경협·김영주·김영호·송영길·유기홍·윤건영·이상민·이용선 의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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