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통해 생명감각을 표현하는 김도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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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통해 생명감각을 표현하는 김도희 작가
  • 편완식 기자
  • 승인 2022.01.1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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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까지 수림미술상 수상전 ...삶은 몸을 통한 표면적 넓히기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말로 고정지을 수 없는 생명감각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상의 물질적 특성을 후각적 자극이나 진동, 노동, 행위 등을 통해 몸과의 밀접성을 부각시키고 감상 체험으로 연장시켜 전시가 살아있는 몸의 존재감 또는 육기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을 선호한다”

2021년 수림미술상 수상 작가 김도희의 개인전 ‘배꼽불’이 2월 5일까지 수림문화재단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설치, 사진, 비디오, 에세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주 내밀한 개인적인 작업부터 사회적 협업까지 넘나들고 있는 작가다.

김도희 작가
생명을 우주적 신체성으로 보여주고 있는 김도희 작가

“삶 자체가 몸 이라는 물질을 기반한 화학적 경험을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은 진동하는 회전체이며, 삶은 물질(몸)을 기반으로 겪는 마찰과 경험을 해석하여 표면적을 넓히는 기회라고 느낀다. 예술은 급속히 추상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구체적인 인간을 실감하는 직관적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몸을 근거로 한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개념과 관념 너머의 실존감을 증폭시키고자 한다. 고정된 개체의 덩어리보다는 물질의 입자가 분말화되거나 기화되며 활성화 되는 중에 드러나는 특성을 강조하면서 입자의 세계 속 나와 타자, 인공과 자연, 산 것과 죽은 것 사이의 구분이 모호하게 하여 몸의 확장체험을 일으킨다.

“인간의 유기체적 특성과 원초적 물질감각과의 관계를 파악하여 대상의 물질적 특성을 이용, 생명감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앞선 수림미술상 후보전에서 ‘마주닿은 자리에 피어오르고’라는 제목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타자와 접촉하고 확장하는 소통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번 수상전 ’배꼽불‘에서는 계단과 넓은 전시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대표작들을 큰 스케일로 구현하고 있다.

전시제목 ’배꼽불(Tummo)는 사납고 뜨거운 야성적 여신을 뜻하는 티베트 어원(gtum-mo)에서 유래한 것이자 여성신 개념을 바탕으로 인체 내부의 열을 증폭시켜 얻은 활력풍을 통해 비어있음(emptiness)을 이해하는 수행법을 뜻하는 단어다. 작가에게 ‘배꼽불’은 예술적 표현이 발화되는 지점이다. 작가 특유의 몸체험과 물질감각에 밀착하여 ‘추상적 초월체’가 아닌 ‘말할 수 없는 실재’로서의 ‘몸’이라 할 수 있다.

“Tummo는 호흡 수행법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내 작업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로 쓰였다. 실제 배꼽 수행 자체의 방법에 대한 강조 또는 의미는 없고, 생명의 원초적 에너지와 예술적 표현작용의 근원이 되는 생명력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배꼽불이라는 단어에 중의적으로 담았다. 어미의 뱃속에서 발화할 때부터 배꼽을 통해 에너지가 드나들며 사람으로 영글었고, 나와서는 그 영감이 다 할때까지 삶의 표현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에게서 창작하는 인간의 능력은 원초적 신성이자 생명 자체의 운동성이다.

“생명은 진동하는 회전체이며, 삶은 물질(몸)을 기반으로 겪는 마찰과 경험을 해석하여 표면적을 넓히는 기회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도희 작가는 회화, 설치, 사진, 텍스트, 비디오, 퍼포먼스 등 전방위를 넘나들며 자신의 신체 작동체계를 근거로 생명감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0년 약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의 정신을 담아 여성 작가들과 퍼포먼스 비디오 ‘강강술래’를 제작하여 CR-collective에서 발표했다. 2015년 미아리 텍사스촌(성매매촌) 내, 화재 후 10년 이상 방치된 건물을 몰래 오가며 기록한 ‘벽_잠행_바닥’을 발표했다. 2014년 ‘야뇨증’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아이의 소변을 중첩한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하며 감각하는 몸에 대비되는 사유의 한계를 과감하게 언급했다. 2012년에는 출산의 과정에서 느낀 내밀한 경험을 ‘만월의 환영’으로 발표했다. 2011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 ‘죽은 나무에 물주기’에서는 폐쇄적 공간에 자신을 구경거리로 가두고 자신과 타인을 관찰해 나가며 인간 의식의 한계를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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