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콰이강의 다리 입구 ‘느린우체통’ 엽서 13만통 '차곡차곡'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 코로나 상황으로 보고싶은 사람이 더 많아서일까. 창원시 저도 콰이강의 다리 입구에 설치돼 있는 '느린우체통'에 지난 한 해 동안 각각의 사연을 담은 2만여 통의 엽서가 차곡차곡 쌓였다.
저도의 느린우체통은 지난 2017년 3월 스카이워크 개장과 함께 설치됐다. 이후 지금까지 총 13만1931통의 엽서를 배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줄었던 지난해에도 1만9931통의 소중한 사연을 전달했다고 창원시는 밝혔다.
관광객들이 엽서에 새긴 갖가지 사연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출장을 떠난 아버지를 걱정하는 자녀, 군에 입대한 자녀를 그리워하는 부모, 만난 지 1년째 되는 기념일을 미리 축하하는 연인 등 다양하지만, 지난해 접수된 엽서에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잦아들어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주로 담겼다고 한다.
느린우체통 엽서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작성할 수 있다. ‘한 달 느린 우체통’과 ‘1년 느린 우체통’ 중 골라 엽서를 넣으면 된다. 작성한 엽서는 매월 15일, 30일에 수거해 한 달 뒤, 또는 1년 뒤에 배달한다.
시는 올해 느린우체통 엽서가 15만 통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추첨을 통해 유료 관광지 이용권 증정 행사를 열 예정이다. 나재용 창원시 관광과장은 “소중한 추억과 설레는 기다림을 배달하는 느린우체통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 많은 분이 희망을 얻고 행복을 나누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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