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밝아진 색채...나이들어감을 잘살아내고 있는 표증
2년만에 강남 청화랑에서 18일~2월10일 개인전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벌써 20번째 개인전이며 전업작가 생활을 한지도 20여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니까 매년 1번씩 개인전을 가지며,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이다. 20여 년간 나의 작품 소재는 언제나 가족이었다.”

한지위에 목탄 채색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임만혁 작가의 개인전이 18일부터 2월 10일까지 강남 청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색감도 밝아지고 표정도 밝아졌다. 나이들어감을 잘 살아내고 있다는 반증일게다.

가족그림 작가 임만혁
가족그림 작가 임만혁

“데뷔 초 갈색조의 단조로운 다소 어두운 인물들에서 결혼도 하고 나이도 들면서 점점 밝은 분위기의 그림으로 바뀌어 간 갓 같다. 인물들의 표정도 다소 경직 되거나 고독한 표정에서 아주 밝은 표정으로 변해왔다”

그는 현재 고향 강릉에서 동해바다를 벗 삼아 작업을 하고 있다.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와 손잡고 고향 바다를 거닐면서 갈매기들과 게, 물고기를 애정 어린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그것들도 또 다른 가족으로 여기게 되었다”

가족의 의미를 묻는 그의 작업은 가족에 대한 짙은 감성이 묻어난다. 그에게 다가오는 가족의 의미가 확고해 질수록 화면의 색들은 점점 밝아지고 원색에 가까워 졌다

“나의 가족들은 다함께 한 곳을 바라본다. 가족은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의 가족들은 사람들과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함께 행복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에겐 ‘가족그림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다. 우리가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들, 그리고 늘 우리와 함께 하는 반려견 혹은 우리가 가까이 보고 친근하게 여기는 동물들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품속의 동물들의 눈을 바라보면 감정이 느껴지고 몸짓만 보아도 그 순간이 짐작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하다.

목탄이라는 강한 재료와 한국화의 맑고 여린 채색의 조화는 작가만의 화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족이란 공동체가 행복을 엮어가는 삶의 모습들이 평범한 듯 비범하게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임만혁 작가는 2000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2년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지위에 목탄 채색이라는 독특한 작업을 통해 인물들의 눈빛과 손짓,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현대인들의 우울하고 어두운 일상을 그려내어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림속 사람들은 작가의 결혼과 득남 이후 점차 변화 되기 시작했다.

색감은 밝아지고, 서로를 이끌어 주며,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진취적인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0년대 30대 이던 젊은 작가 임만혁은 이제 어느덧 50대 중견작가가 되어 가족 그림의 대표적인 작가로, 우리나라 화단에 누구보다 개성있는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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