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김건희 씨는 왜?’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내가 김 씨를 취재했던 후배들에게 듣거나 이리저리 접한 여러 정보들에 비해서도 질이 떨어졌다.

그동안 내가 접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김 씨의 정체는 많은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듯 나이트클럽이나 룸쌀롱에서 일했던 접대부가 아니며 모 건설업체 회장을 정점으로 한 권력형 사교계에서 활약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로 검사들을 비롯한 권력자와 재산가들, 그리고 학벌을 중심으로 짜여진 이 사교클럽에서 김씨는 활달한 성격과 타고난 배짱, (성형으로 만든) 미모, (위조) 학력과 경력 등을 이용해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또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김 씨와 그의 모친은 일부 특수부 검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스폰서 역할을 했으며 검사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들 모녀의 사업을 도왔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와 만나서 결혼까지 한 것도 이런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영화 ‘더 킹’이 특수부 검사들의 세계를 잘 묘사했다면 김건희 씨는 이들 중 어떤 검사는 수벌, 어떤 검사는 일벌로 거느린 여왕벌(‘더 퀸’)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MBC는 녹취록을 그냥 (그것도 대폭 생략한 채) 들려 줄 것이 아니라 막강한 취재력으로 (나같은 사람도 들어 알고 있는) 이런 것들을 취재해서 그런 취재 결과를 입증하는 방법으로 녹취록을 활용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김건희씨가 남편의 경선 캠프가 꾸려질 때부터 막후에서 최고 실력자로 진두지휘해 왔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오늘 방송을 통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사실을 알지는 못했지만 김건희씨의 야망과 그의 품격은 확실하게 알게 됐다.

검사들의 여왕벌이라면 몰라도 대한민국의 퀸이 되기에는 너무나 모자라는 천한 품격(賤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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