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연이은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주 평택 건설현장 화재로 소방관 세 명이 희생된 데 이어 광주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붕괴사고로 아직도 실종자 수색작업 중이다. 어제는 노후된 군 전투기 추락으로 앞 길 창창한 공군 파일럿이 순직했다. 특히 조종사 심 모 소령은 탈출이 가능한 데도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현 상황에 대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일은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며 “설을 목전에 두고, 화재와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겨울철의 한가운데에 있다. 각 부처와 지자체는 소관 분야별로 취약시설을 빈틈없이 점검해 주시고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세상에 어떤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홀히 하겠는가? 김 총리의 말대로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과제다. 하지만 사고는 끊임없이 터져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 이미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주창자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다. 즉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오면 이미 똑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나 된다는 놀라운 결과다. 이에 하인리히 법칙은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하인리히 법칙을 금과옥조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 2020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 현장 화재 사고로 38명의 노동자가 희생된 참극의 교훈을 잊었다. 또한 광주 건설공사 현장 붕괴사고도 불과 몇 개월 전 철거현장 붕괴사고로 9명이 희생됐다. 

똑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데도 사후대책 마련에는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사과와 사후대책 마련 촉구에만 급급한 정부도 문제지만 현장 책임자인 업체와 건설사, 소방당국 책임이 더 크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현장 점검은 디테일하게, 아무도 인지 못하는 악마를 찾아서 척결하는 것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