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투자유치액의 4%수준
충주, 음성, 진천, 괴산 투자유치에 한참 못미쳐..도내 3위 입지 흔들
기업유치 따른 일차리 숫자 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우선'

[충북=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2021년 제천시 투자유치 금액 1조6162억원 달성!

제천시는 민선7기 3년6개월 동안 1조6162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는 충북도 투자유치액의 4% 수준이다. 인근 충주시,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의 투자유치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투자유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제천시가 시정10개 성과 중 3번째로 발표한 성과표다. 민선7기 3년 6개월 동안 투자유치 1조 6162억원을 달성은 충청북도가 선정한 2021년 투자유치 평가 우수 시·군에 선정된 자랑거리다.

얼핏 투자유치금액과 충북도 수상 경력 만을 볼 때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제천시가 민선7기 3년6개월 동안 달성한 투자유치금액 1조6162억원은 충북도 전체 투자유치 금액의 4%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다.

민선7기 충북도 투자유치 금액은 약 40조(2021년 9월 기준 36조9802억원)에 이르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제천시 투자유치 비율은 4%의 수준이다.

유치기업 수 또한 충북도 전체 2092개 업체 중 제천시가 유치한 111개 업체는 전체의 5% 수준이다. 충북도는 2021년 한해만 13조5182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고 2만 7586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천시 2021년 10대 성과에 제천시 투자유치를 선정했다. (자료=제천시 제공)

그렇다면 다른 시,군의 투자유치 성적표는 어떨까?

먼저 충주시는 2021년 한해 만 총 40개 기업이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거나 신규 및 증설 투자를 통해 2035명의 우량 일자리 창출 및 1조 2876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2021년 12월 28일 기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온 결과로 평가된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곳은 음성, 진천, 괴산 등 중부3군이다.

음성군은 민선7기 7조6000억(2021년 9월말 기준)의 투자유치 금액을 달성했고, 1만8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투자유치 규모 및 일자리 모두 도내 1위를 차지했다. 고용율도 76.9%로 단연 도내 최고 수준이다.

진천군의 투자유치 성과도 놀랍다. 진천군은 6년 연속 투자유치 1조원을 달성해 6년 간 9조7037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4년간 9,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1만3천751명의 인구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진천군은 지난 한 해만 역대 최대 투자유치액인 2조435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한해만 제천시 민선7기 투자유치의 150% 수준에 이르는 성과다.

진천군은 앞으로의 투자 유치 전망도 밝다.

문백면과 진천읍 일대 113만4967㎡ 규모의 스마트복합산업단지를 올 상반기에 산단지정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산단이 조성되면 3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12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도 공급돼 인구 전입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 메가폴리스산단(139만4617㎡)도 올해 산단지정계획 승인, 내년 착공이 이뤄질 경우 3200개의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을 보인다. 2개 산단만 유치만으로 6200개의 일자리를 확보한 셈이다.

괴산군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괴산군은 민선7기 민자유치 2조 원을 돌파하는 한편 2995명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율 71.5%로 음성군의 뒤를 이었다. 이러한 성과로 2021년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분야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지차체에 수상됐다.

이처럼 제천시는 투자유치 부분에서 필연적으로 도내 인접 또는 비교 시군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바, 이미 경쟁 시,군 과의 비교에서 투자유치 금액, 기업수, 고용창출 모든면에서 비교돼며 평가 절하되고 있다.

이에 비추어 제천시는 성과 홍보와 더불어 타 시,군과의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 그리고 적극적인 행정편의 등 차별화된 전략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투자유치 금액, 고용창출 등의 수치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량 기업이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민 또는 청년들의 안정적인 삶의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하냐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인구유입 효과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냐는 것이 본질이 되야 한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제천시는 전체적인 인구 감소도 문제지만 특히 청년층의 타 지역 유출이 인구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뉴스1 보도 참고).

2021년 12월 기준 제천시 인구 13만1591명 중 청년층(20세~34세)이 1만983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 하는데, 이는 2018년 2만3676명, 2019년 2만434명, 2020년 2만434명 등으로 급격히 줄고 있는 추세다. 2018년 대비 약 3,846명이 줄어든 수치다.

2018년부터 2021년 동안 매년 평균 1000여 명의 청년층이 타 시·도로 빠져나갔다는 결론이다.

이는 민선7기 기업유치로 인한 고용창출 3,383명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제천을 떠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다. 결국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제천시는 2016년부터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지역 대학생들이 주소지를 이전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획기적 지원에 나섰지만 대부분 지원금만 받고 다시 주소를 옮기는 사태로 이어져 실질적인 고용과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제천시가 2021년 인구정책 관련 18개 사업에 63억7000여만원의 시비를 투입한 것에 대해 실효성 없는 예산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저한 계획하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비근한 예로 오래전 제천에 둥지를 튼 모 기업은 명실공히 제천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지만 이 기업을 거쳐간 근로자들로부터 근로조건에 불만과 원성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 지역 공공노조 관계자는 "대표적 향토기업 소속 근로자는 약 1400명에 이르지만 그 중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비정규직에서 일정기간 근무해도 정규직으로 전환 될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장래 비전과 희망이 없이 근로하는 실정이다"면서 "이러한 현실이 청년들이 지역 기업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조언한다.

제천시가 기업유치 노력과 더불어 비전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리에 행정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쓴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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