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성명 전문.

▲ 사진: YTN 최남수사장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 한국기자협회(협회장 정규성)가 18일 최남수 YTN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위원장 김환균)은 최남수 YTN 사장과 김호성 상무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언론노조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남수 사장은 지난 8일 연 기자회견에서 YTN 모 기자가 단체 채팅방에서 회사를 흔들기 위한 4가지 투쟁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며 "이는 “언론사 사장이 자사 직원들을 사찰하고, 이 내용을 외부에 공표한 것으로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정권교체 후 박근혜 정부에서 선임된 조준희 사장이 자진사퇴한 이후, 가장 빠른 '재정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던 YTN이 또 다시 혼란을 겪고 있다. 최남수 YTN 신임 사장은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총파업 투표결과 공개 이후에도 최남수 사장은 퇴진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고, 최 사장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가중되면서 YTN의 파업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후보 시절부터 최 사장이 과거 회사를 2번 떠난 점, YTN의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는 점, '합의 파기'로 인한 신뢰 상실, 언론관과 여성관 논란에 따른 자질 부족 등을 이유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남수 사장은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등 성차별적 발언을 상습적으로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YTN내부 뿐만 아니라 대한간호협회, 여성민우회 등 외부 단체들로부터도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사 합의 파기 등으로 YTN의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과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고, 최 사장이 보인 문제되는 언행은 YTN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YTN 미래를 위해 사퇴 등의 중대한 결단을 하라”고 밝혔다. 보도국장 인사 합의 파기 논란에 이어 간호사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과거 트위터 논란까지 YTN 사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성희롱 트윗’과 관련해 한국여기자협회도 18일 “간호사와 여성 앵커 등을 성적 대상화한 최 사장의 과거 트위터 발언이 언론인으로서의 품위를 해치고 지금도 직장 내 성차별 요소와 싸우며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폄훼하는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최 사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농담’이나 ‘오해’라는 해명으로 일관하며 제대로 된 문제 인식과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유감”이라며 “최 사장에게 과거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간호사는 지난 115년간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며 "면허를 부여받은 의료인이자 전문인인 간호사에 대한 최 사장의 비하 발언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위험한 발언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는 최 사장에게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개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최남수 사장을 오늘 고발한다. 언론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취득한 대화 내용 공개로 조합원 명예를 훼손했다며 18일 YTN 최남수 사장과 김호성 상무, YTN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국장 지명이 '합의 파기'가 아니라는 내용을 전하던 중 "노종면 기자가 자신의 측근들이 모인 '톡방'에서 투쟁방침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송기자연합회도 지난 17일 “최 사장의 SNS 성희롱 발언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양성평등과 거리가 먼 천박한 의식 수준을 부끄러움 없이 SNS에 남기는 사람이, 과연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YTN을 이끌 수장의 자격이 있는가. 최 사장은 궁색한 변명을 더 이상 늘어놓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대한간호협회에 “대한간호협회원들과 전국 여성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했고 18일 기자를 만나서는 “사과문으로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 시절 (트위터로 인해) 여성들에게 상처를 줬다. 지금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YTN 사장으로서 회사 시스템 등을 포함해 성평등 개선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언론사 사장이 자사 직원들을 사찰하고, 이 내용을 외부에 공표한 것으로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YTN 경영진은 '톡방'대화 당사자가 정보 취득 경로를 밝히라고 요구하자 '취재의 자유'운운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취재의 자유는 '보도의 공익적 필요성'을 위해서만 보장된다. 사장과 경영진이 직원이나 노조원을 사찰하는 행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최 사장은 1995년부터 YTN 경제부 차장을 지내고 이후 YTN을 떠났다가 2005년에 다시 와 경영기획실장과 경제부장을 했다. 2008년 YTN을 떠나 지난해까지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과 대표이사를 하다 지난달 28일 YTN 사장으로 취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후보 시절부터 최 사장이 과거 회사를 2번 떠난 점, YTN의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는 점, '합의 파기'로 인한 신뢰 상실, 언론관과 여성관 논란에 따른 자질 부족 등을 이유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한국기자협회 성명 전문이다.

최남수 YTN 사장의 중대 결단을 촉구한다

일방적으로 노사 합의를 파기한 최남수 YTN 사장에 대해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이 과거 성적 내용이 담긴 트윗을 남발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언론사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다시 의심케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트윗 내용은 최 사장이 MTN 보도본부장 시절 자사 앵커 등을 상대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내용들로 언론인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있다. 특히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으로 대한간호협회로부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까지 나와 동료 언론인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

비록 몇 년전 트윗에 올린 발언일지라도 언론계 전체가 저널리즘을 회복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언론계와 기자사회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사자인 최 사장은 ‘사적으로 친한 사람들과 SNS를 통해서 웃기기 위한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최남수 사장에게 묻는다. 농담이라면 기자로서의 도덕성과 윤리를 저버리는 어떠한 언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YTN은 앞선 정권하에서 언론 정상화를 위한 힘들고 가슴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그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지난해 말 마지막 남은 3명의 해직기자들이 모두 복직하며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왔다. 그러나 혼란스러웠던 사장 선임과정과 새 사장의 노사합의 파기 등으로 YTN의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과 국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 최남수 사장이 보인 문제되는 언행은 과연 사장으로서 YTN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갈수 있는지, 뉴스전문 채널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국기자협회는 언론의 위상을 추락시킨 최남수 사장의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신뢰와 진실을 생명과도 같이 여기는 뉴스전문채널 YTN의 미래를 위해 최남수 사장은 사퇴 등의 중대한 결단을 해야한다.

2018년 1월 18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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