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등 3개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재판 중인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의원에 대한 ‘신속 제명’ 처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정치의 뿌리 깊은 제 식구 감싸기 폐단을 과감히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물론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뒤지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치 개혁’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려는 정치공학적 판단도 한몫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송 대표가 현 상황에서 무공천 결단을 내린 것은 정치 개혁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정치권은 여야 구분없이 제 편에는 무한 관용을, 상대감에는 적대감을 내세워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정치보복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무공천 대상 지역인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곳이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 안성·청주 상당은 민주당 현역이었던 이규민·정정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민주당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라서 책밈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 곳 모두 민주당으로 인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데도 그동안 공천을 놓고 물밑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정치개혁 의지에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이번 조치로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에서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위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송영길 대표의 자기 혁신 결단으로 민주당이 괴물이 되지 않는 진보의 가치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당내 세대교체를 호소하면서 주류 세력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최근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을 주장하고 이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론이 점점 힘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86세대의 맏형 격인 송 대표가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후배 세대 길 터주기를 주장하면서 그 반향에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586(50대+86세대)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당내 세대교체를 호소하면서 주류 세력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 용퇴론'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최근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을 주장하고 이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론이 점점 힘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86세대의 맏형 격인 송 대표가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후배 세대 길 터주기를 주장하면서 그 반향에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586(50대+86세대)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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