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선대위원장' 이수정 지방선거 출마자에 '젠더' 담론 강의 예정", 의문 드는 '여가부 폐지' 급변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에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 강사로 제가 이수정 교수님 다시 모셨다"라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재영입했음을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이달 초 선대위 개편 때 선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났고, 이어 선대위 고문직에서도 사퇴한 바 있는데 그를 이준석 대표가 다시 불러들였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CBS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수정 교수를 선대위에서 내치는 아이디어를 자신이 냈나'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수정 교수가 정치인으로서 젠더 담론에 대해서 알아야 될 것들 해서 그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하시기로 하고 촬영 예정에 있다"며 소위 '젠더' 관련 강의를 후보자들에게 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에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 강사로 제가 이수정 교수님 다시 모셨다"라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재영입했음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에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 강사로 제가 이수정 교수님 다시 모셨다"라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재영입했음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 '페미' 성향으로 꼽히는 이수정 교수와 정치권에서 '반페미' 선봉장 격으로 불리는 이준석 대표의 경우 성향은 거의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수정 교수가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을 당시부터 잡음이 상당했다.

지난해 11월 이수정 교수가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을 당시, 이준석 대표는 공개적으로 영입에 확실히 반대하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수정 교수는 선대위원장 재직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회가 너무 여성에게 가혹하다'는 취지로 잇달아 발언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남편이 대학 동기라 자신이 선대위에 가게 됐다는 루머에 대해 "내가 남자였다면, 내 아내가 누구 동창이란 게 중요한 문제가 됐겠나”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수정 교수는 또 '영부인 후보'인 김건희씨의 각종 범죄 의혹을 지적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이 사회가 여성들에 대해 가혹한가, 왜 우리의 사생활만 그렇게 관심이 있나"라며 "우리가 누구를 뽑는 건가. 지금 대통령을 뽑는 거다. 그런데 왜 여성들을 가지고 이 난리통 속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소위 김건희씨가 '여성'이라서 공격당한다는 취지로 두둔하기도 했었다.

이수정 교수의 선대위 요직 임명에 대해 소위 반페미니즘을 외치는 단체들이 지난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변질된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정치권을 물들이려 하는 이수정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한 '젠더' 관련 강의를 이수정 교수에게 맡길 예정임을 알렸다. 이준석 대표와 이수정 교수가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한 '젠더' 관련 강의를 이수정 교수에게 맡길 예정임을 알렸다. 이준석 대표와 이수정 교수가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수정 교수를 선대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역시 '페미' 색채가 짙은 신지예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김민전 경희대 교수(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그러다 이달 초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이들 '페미' 성향 인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돌연 급변신을 시도했다. 이에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젊은층이 호응하면서 이들의 지지가 국민의힘 쪽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것이 이준석 대표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정작 이준석 대표는 자신과 성향이 정반대에 있는 이수정 교수를 다시 영입해 '젠더' 관련 강의를 맡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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