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 편의점은 1만 4000개로 증가 …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해져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롯데그룹의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담 보다는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이온그룹으로부터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를 3143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액은 2018년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 제시한 4000억 원보다는 낮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매각가 2000억 원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고객이 샐러드 전문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 픽업 서비스를 잉요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고객이 샐러드 전문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 픽업 서비스를 잉요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기존 롯데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작년 연말 기준 점포 수 1만 1173개와 미니스톱 점포 2620개를 더하면 롯데 계열 편의점은 1만 4000개가 된다. GS25, CU와 점포 수 격차는 2000개 까지로 줄어든다.

이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편의점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점포수가 절대적인 조건인데, 신규 출점보다는 경쟁사와 가맹계약을 마친 점포를 새로 유치하거나 이미 여러 점포를 거느린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편의점 간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편의점간 '근접 출점'을 막아왔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담배판매점 간 거리를 50~100m로 정한 것에 근거해 편의점 위치 간 거리 규정을 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송종휴 연구원은 "(롯데 측의)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9000억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지난해 9월말 기준)하고 있으며,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이 나오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규모의 경제 강화로 교섭력이 커지고 물류비용 등 고정비 부담도 일정 수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롯데그룹은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화해 롯데온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편의점 쇼핑 환경 개선을 위해 대형 점포 확대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미니스톱은 점포 내 즉석조리식품 가공 공간이 있어 중대형 매장이 많은 편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어려움도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계약 만료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이 아닌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가장 우선 과제다. 세븐일레븐은 이전에도 로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는데, 일부 점포들이 계약조건의 불합리를 주장하며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미니스톱의 인수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수익성 개선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미니스톱의 경우 과거 저조한 성장과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수 성과를 위해선 브랜드, 물류, 상품 통합을 통한 운영 효율성 개선 뿐만 아니라 저수익 점포 구조조정 등 후속 전략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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