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지지세 갑자기 윤석열에 쏠린 이유, "이재명측, 착한 공약으론 판 못 흔드니 특효약 써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이달 초 발표된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세한 흐름으로 가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흐름이다. 그 결정적 분기점이 지난 7일이었는데, 이재명 후보의 돌연 '닷페이스' 유튜브 채널 출연 소식 그리고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페이스북 글이었다.

'닷페이스'라는 미디어는 '페미니즘' 성향으로 지목되면서 대다수의 젊은 남성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매체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가 예고도 없이 돌연 '닷페이스'에 출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들끓기 시작했다. 그 직후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단어를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달초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은 명백한 오판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실제 의도와 발언과는 상관없이, 그 출연 자체만으로도 젊은 남성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닷페이스 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달초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은 명백한 오판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실제 의도와 발언과는 상관없이, 그 출연 자체만으로도 젊은 남성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닷페이스 영상

그 이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상에서 나타난 젊은 남성들의 지지율은 양 후보 간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이재명 후보는 분명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몇 배까지 차이날 정도로 크게 벌어졌고, 전체 지지율도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그만큼 하루에 벌어진 두 개의 사건이, 젊은 남성들의 '감성'을 얼마나 자극한 것인지 크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젊은 남성들이 '래디컬 페미니즘'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또 '여가부 폐지'라는 단어만 들어도 얼마나 환호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작 윤석열 후보가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도 않았음에도 그런 반응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26일 공개된 김용민TV '정치생쇼'에서 "적어도 '이재명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젊은 남성들의)인식을 누그러뜨리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병역 이행자들에 대한 보상을 확고히 한다거나 징병제 폐지하는 방안 등 착한 공약들로는 판을 흔들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박진영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쉽게 말하면 울고 싶은 데 뺨때려 준 것"이라며 "여성 페미니즘 커뮤니티를 후보가 방문하면서 결정적인 하나의 계기점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짚었다.

박진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측으로 젊은 남성들의 지지가 몰린 현상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마이크로타겟팅을 했다고 본다"며 "여론조사라든가 모집단 전체가 동원되어야 하지 않는 곳,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있어서는 굉장히 활성화시켜놓은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측으로 젊은 남성들의 지지가 몰린 현상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마이크로타겟팅을 했다고 본다"며 "여론조사라든가 모집단 전체가 동원되어야 하지 않는 곳,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있어서는 굉장히 활성화시켜놓은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측으로 젊은 남성들의 지지가 몰린 현상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마이크로타겟팅을 했다고 본다"며 "여론조사라든가 모집단 전체가 동원되어야 하지 않는 곳,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있어서는 굉장히 활성화시켜놓은 것"이라고 짚었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또 윤석열 후보의 '여가부 폐지' '멸공 드립' '북한 선제타격' 발언 등도 영향을 준 것이라 짚었다. 그는 "이 전략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옳지 않은 전략을 이준석과 윤석열이 쓰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거기에 대해 옳은 전략과 균형있는 전략을 썼어야 했는데 페미니즘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여성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여성 표가 오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 방침은 명백한 오판임을 짚었다. 

이재명 후보의 실제 의도와 발언과는 상관없이, 그 출연 자체만으로도 젊은 남성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한 '페미' 성향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해서, 여성들의 표심이 올 거라는 생각은 정말 엄청난 착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에게 '닷페이스' 출연을 계속 요청한 당사자가 선대위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춘숙 의원을 향해 "뒷감당 어떻게 하시려고?"라고 따져물으며 "이 상황까지 왔으면 불출마 선언해야 한다. 1월초에 좋았던 것이 다 깨졌으니"라고 일갈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에게 '닷페이스' 출연을 계속 요청한 당사자가 선대위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춘숙 의원을 향해 "뒷감당 어떻게 하시려고?"라고 따져물으며 "이 상황까지 왔으면 불출마 선언해야 한다. 1월초에 좋았던 것이 다 깨졌으니"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민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에게 '닷페이스' 출연을 계속 요청한 당사자가 선대위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춘숙 의원을 향해 "뒷감당 어떻게 하시려고?"라고 따져물으며 "이 상황까지 왔으면 불출마 선언해야 한다. 1월초에 좋았던 것이 다 깨졌으니"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민 이사장은 "2030 남성세대들이 순식간에 돌변한 데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진단을 못한다면 정말 패배로 가는 길"이라며 "정확하게 현실인식을 하고 특효약을 써야 한다. 언제 한 달 사이에 신뢰를 얻어서 최소한 물타기라도 할 수 있겠나. 단기요법이라도 써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기득권화된 과도한 여성주의 페미니즘적 사람들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도록 젠더이슈를 가지고 성평등 운동하신 분들이 성명을 발표해달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여성-페미니즘' 색채가 짙은 민주당 의원들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또 이재명 선대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선언을 해야 상황 수습이 그나마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젊은 남성들은 '페미' 색채가 짙은 정치인들을 극도로 싫어하며, 한국 사회에서 혁파해야할 대표적인 '기득권 집단'이자 젠더 갈등을 키우는 당사자들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 '페미' 색채가 짙은 의원들이 여성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지도 않다는 점이다.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극도로 반발하고 있다는 것은, 유력 외신에도 소개된 바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극도로 반발하고 있다는 것은, 유력 외신에도 소개된 바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정확하게 지적하면 여성운동이라는 이름으로서 공천 받거나 비례대표 받아 들어오신 분들이 분명 있다"며 "비례대표 같은 경우 홀짝홀짝으로 남녀성비를 맞추는데, 거기에 여성운동한 여성이 들어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비례대표제 취지에 대해 "각 분야별로 노동 분야에 남성 하나 여성 하나. 경제 분야에 남성 하나 여성 하나, 복지 분야에 남성 하나 여성 하나 이렇게 들어오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여성운동하는 사람이 중심 되어서 들어오라고 만든 것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그 비판을 10년전부터 해왔는데 당내에서 현실적으로 힘들다. 당내에서 페미와 반페미 갈등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라며 "성평등 운동하는 활동가들이 해주셔야 하는 몫"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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