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후 지자체들 안전점검 ‘발등에 불’
부산 거제2구역 삼정그린코아 주민들 “응답하라 연제구”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27일부터 중대재해특별법이 시행되고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건설업계와 지자체들이 긴급안전점검을 벌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부산에서 공사장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지자체들의 안일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7일 인부 추띿사고가 발생한 동래구 온천동의 한 아파트 건축 공사장
지난 27일 인부 추띿사고가 발생한 동래구 온천동의 한 아파트 건축 공사장 ⓒ부산경찰청

지난 27일 오후 12시 1분경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아파트 건축 공사장에서 외벽설치 작업 중이던 50대 A씨가 2.5m 높이에서 추락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선 13일에는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거푸집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도로로 쏟아진 콘크리트에 행인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부산시가 사고 예방을 위해 부산 내 공사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부산시는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시내 대형건축 공사장 108(주택건설사업장 71곳, 재개발·재건축 공사현장 33곳, 주상복합 공사현장 4곳)곳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공사 현장 1곳에 공사중지 명령 등의 조치 요구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 13일 거푸집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지난 13일 거푸집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부산경찰청

사고 이후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이후 절차는 전문가들로부터 ‘이 공사 현장이 안전하다’라는 검증이 될 때까지 공사 중지는 계속될 것이고 안전 점검이 완료된 이후에 공사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거제2구역의 레이카운티 공사현장 인근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장 안전관리에 대한 지자체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27일자 보도 '광주 아파트 붕괴에도 안전불감증' 참조)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입주민 A씨는 “광주에서의 대형 사고를 겪고 나서야 발등에 불 떨어진 듯 움직이냐”며 “긴급안전점검을 하고 나서도 사고가 터지는 마당에 사고 우려가 높은 레이카운티 공사현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연제구청의 대응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ㅇ
D사의 시공현장 타워크레인이 인근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코앞까지 침범해 있다 ⓒ주민대책위

A씨는 “레이카운티 컨소시엄 중 D사의 타워크레인이 아파트 범위 내를 침범하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연제구청은 ‘타워크레인은 노동부 소관’이라며 관망하고 있다. 해운대에서 사고 이후 공사가 중지됐는데 연제구청도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움직일 생각이냐”며 사고 예방을 위한 구청의 적극 행정을 촉구했다.

한편 문제가 된 거제2구역은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0년부터 4470세대의 레이카운티 아파트 건립이 진행 중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