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무속인 논란' 건진법사 이끌던 조직과 이름까지 유사, 문제의 '단톡방' 공개한 김승원 의원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국민의힘 공식 조직이라고 밝힌 특정세력이 문재인 대통령 등을 '총살감'이라고 규정하고 무시무시한 이미지까지 만들어 공유, SNS 등에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구체적 정황이 제기됐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칭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는 곳에서 말로 옮기기도 민망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이 받은 제보내용을 언급했다.

김승원 의원은 문제의 조직의 명칭에 대해 ‘국민의힘 네트워크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직 구성에 대해선 "20개의 분과위원회가 있고 각 분과위원회별로 수십, 수백 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전체 인원은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고 알렸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는 이름의 단체 카카오톡방을 보면, 한 유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단 한 줄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 친구의 경거망동을 못하게 하는 문자를 보냈으면 한다"며 이준석 대표에게 문자를 대량으로 보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사진=김승원 의원 페이스북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는 이름의 단체 카카오톡방을 보면, 한 유저는 "이곳은 국민의힘 네트워크 통합 어게인 SNS소통위원회 특전사 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른 유저는 '국민허파 디비는 7적'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사진=김승원 의원 페이스북

김승원 의원은 "분과위원장의 실명도 제보받았다"라며 "각 분과위원회는 자칭 ‘특전사’들로 불리고, 이 ‘특전사’들은 문재인, 조국, 정경두, 김명수 등은 총살감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만들어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승원 의원이 공개한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는 이름의 단체 카카오톡방을 보면, 한 유저는 "이곳은 국민의힘 네트워크 통합 어게인 SNS소통위원회 특전사 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어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실 분으로 임명장 신청하셔서 같이 활동하실 분만 모시고 있다"며 "다른 부서에서 임명장 받으실 분은 본방의 분과위원장 소통방에서 나가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유저는 소통위원회 위원장 이름까지도 실명으로 언급했다. 그는 "신청하고 담당방을 배정받아 활동하실 분들은 XXX 네트워크 어게인 SNS 위원장님께 개톡으로 신청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른 유저는 '국민허파 디비는 7적'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그들이 명시한 7적이자 '총살감'이라고 명시한 이들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김명수 대법원장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또다른 유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단 한 줄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 친구의 경거망동을 못하게 하는 문자를 보냈으면 한다"며 이준석 대표에게 문자를 대량으로 보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는 이름의 단체 카카오톡방을 보면, 한 유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그에게 항의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보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사진=김승원 의원 페이스북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어게인 SNS 총괄본부'라는 이름의 단체 카카오톡방을 보면, 한 유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그에게 항의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보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사진=김승원 의원 페이스북

김승원 의원은 해당 조직이 '국민의힘 공식 조직'이라고 밝힌 점, 임명장을 수여한다고 밝힌 점 등을 지적한 뒤 "이 조직은 국민의힘 공식 조직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만약 (국민의힘)공식 조직이 아니라면 이렇게 대규모의 조직은 누구의 지시를 받고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 것인가"라고도 반문했다.

김승원 의원은 최근 윤석열 선대위에서 벌어진 '건진법사' 구설을 직격하기도 했다. '건진법사'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무속인·비선실세 논란이 제기된 전성배씨는 윤석열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일했고, 사실상 해당 본부를 주도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후보 측은 파문이 불거지자 문제의 '네트워크본부'를 돌연 해산했고, 건진법사와 그의 스승으로 알려진 '해우스님'까지 줄줄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는 김건희씨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의 '고문' 역할을 하는 등 윤석열 부부와 인연이 매우 깊은 정황까지 '열린공감TV'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김승원 의원은 이에 "공교롭게도 이 두 조직의 이름은 네트워크, 본부라는 단어가 동일하다"며 "‘어게인 SNS 총괄본부’는 네트워크본부의 하부 조직인가? 도대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된 조직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김승원 의원은 또 이준석 대표의 '크라켄'(조직적인 댓글 달기 행위를 적발해내는 프로그램) 언급을 거론하며 "조직적인 여론조작은 불법이다. 더군다나 공식적인 선거조직 외에 신고하지 않은 선거 사무실과 조직을 이용한 메시지 살포 역시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짚었다.

김승원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문제로 인해 윤석열 후보 측에게 약점을 잡혔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전지검의 수사기록을 공개하며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문제로 인해 윤석열 후보 측에게 약점을 잡혔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전지검의 수사기록을 공개하며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본인의 전화번호까지 공유하면서 문자 폭탄을 독려한 이 조직의 실체를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문제로 인해 윤석열 후보 측에게 약점을 잡혔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고, 당시 대전지검 수사기록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성상납 의혹을 꺼내든 바 있다.

해당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를 떠난 시점이었으며, 윤석열 후보와의 두 번째 갈등이 터진 시점이기도 했다. 즉 윤석열 후보 측이 검찰 내부 자료를 가지고 이준석 대표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일었다. 이후 이준석 대표는 이달 초 윤석열 후보와 두 번째 봉합을 선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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