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뻔할 수 있는 상업연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이상하게 뻔하지 않은 창작뮤지컬 '사랑, 미완성'이 지난 1월 6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룸어씨어터에서 현실 앞에서 꿈은 멀어져 가고, 사랑 앞에서 작아지기만 하는 청춘들에게 작지만 아름다운 위로를 전했다.
동화구연과 동화극 및 청소년 극의 열정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있는 극단이레 대표 허정원 연출과 모녀지간으로 그림작가·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박다민 작가의 호흡은 관객들에게 뻔할 수 있지만 기억에 남는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선사해 주었다. 청춘들의 꿈,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서 때로는 미완성이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박다민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뮤지컬 배우로도 출연하며 팔색조 매력을 과시했다.
깨달음을 통해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긍정적 자아 정체성을 키워가는 그림 동화책 ‘날아라 애벌레’, ‘행복한 통나무집 이야기’의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이야기해 온 허정원 연출과 김민형 연출, 권태웅 연출과의 공동연출작 “사랑, 미완성”은 그렇기에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지 모르겠다. 힘겹고 팍팍한 현실 속에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직업을 찾고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당연한 어른들의 충고 따위는 없기에 무대 위 사랑하는 청춘들을 보며 가슴이 답답한 묵직함 따위는 떠오르지 않는다.
쉬이 꿈을 버리고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편하게 사는 것이라 애써 믿으며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힘들더라도 꿈을 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상대를 위해 힘겹게 자신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다독인다. 누군가를 위한 희생을 담보로 한 사랑은, 그 누군가의 인생을 황폐하기 만들기에 어차피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문제를 공연 내에 다루며 아이들의 미래를 보다 아름답게 일구고자 노력하고 있는 극단 이레가 노래하는 청춘들의 아픔과 사랑은 어른이로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응원하며 다독여준다. 작지만 특별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 '사랑, 미완성'의 계속되는 따뜻한 행보를 함께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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