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민주당 의원들 "수도권 국민은 불편해하면 안 되고, 충청도민들은 불편해도 된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추가배치'를 공약하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추가 배치 지역으로 충남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종민·강훈식·문진석·황운하·임호선·이정문·강준현 의원 등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국회의원 15인은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충청의 아들’이라 자처했던 윤석열 후보가 충청에 준 명절 선물이 ‘사드’냐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사드 추가배치지역으로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과 육군·해군·공군본부가 소재한 충남 계룡, 육군훈련소가 소재한 충남 논산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군이 통제하는 무기를 미군부대 안에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 만큼, 평택시 배치는 사실상 불가하다. 또 평택시에는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거대 기업들의 산업시설들까지 밀집해 있고, 추가 투자 계획까지 밝힌 상황이라 더욱 가능성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사드 추가 배치 지역은 충남 지역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더 충격적인 것은 안보상의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수도권 국민이 사드 때문에 불편해하실 수 있으니 충남에 배치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이라고 짚었다. 실제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당시 방송에서 "어쨌든 수도권에 배치한다 그러면 수도권에 사시는 우리 국민들이 불편하실 수 있다"고 발언했다.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게는 수도권 국민만 국민인가? 수도권 국민은 불편해하면 안 되고, 충청도민들은 불편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왜 충청인가? 우리 충청이 그렇게 만만한가"라며 따져물었다.
이들은 "사드 추가배치는 외교·안보적인 검토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군사·기술적으로도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사드 추가배치는 곧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없다"고도 꼬집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 사드 추가배치를 거론하는 것은 안보로 국민을 호도(糊塗)해 편 가르기 하겠다는 얄팍한 정치적 셈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도 짚었다. 이들은 "평화가 경제이고 민생임을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가 그토록 수도권 대통령, 강남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다시는 충청을 찾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충청은 윤석열 후보를 자식으로 생각한 적 없고, 앞으로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중앙선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라고 발언하며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 출생이지만, 자신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이같이 강조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흔히 'XX의 아들' 'XX의 사위' 'XX의 딸' 등의 표현을 쓰며, 자신이 방문한 지역과의 연고를 어떻게든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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