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앵커 짚은 '종심돌파', "대장동으로만 한정하면 이재명 유리"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대선후보 간 4자 토론회가 3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양강인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앵커는 이번 토론회 관전포인트에 대해 소위 '한마디 전략'이 될 거라 짚으며, '대장동' 건으로만 한정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핵심으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을 거론했다. 

김종배 앵커는 3일 MBC '김종배의 천기누설'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이 무산된 점을 짚은 뒤. 윤석열 후보 측의 전략을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 측의 요구조건(양자토론, 토론 시간, 주제 등)을 이재명 후보 측에서 계속 수용했으나, 윤석열 후보 측이 '자료 사용' 조건까지 내걸면서 결국 무산된 상황이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대선후보 간 4자 토론회가 3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양강인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들의 양자토론은 윤석열 후보 측의 요구조건을 계속 수용했으나, 윤석열 후보 측이 '자료 사용' 조건까지 내걸면서 결국 무산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대선후보 간 4자 토론회가 3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양강인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들의 양자토론은 윤석열 후보 측의 요구조건을 계속 수용했으나, 윤석열 후보 측이 '자료 사용' 조건까지 내걸면서 결국 무산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배 앵커는 국민의힘의 '양자토론' 전략은 대장동 건으로만 한정해 '토끼몰이'를 하는 방식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후보는 앞서 이재명 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라고 표현했고, 윤석열 선대위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은 "검사가 범죄인을 취조할 때 자료없이 취조하나. 범인이 아니라고 하면 무슨 근거로 취조하나"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종배 앵커는 "이재명이라는 피의자를 상대로 대장동 범죄를 취조하려했던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수사할 때 나오는 취조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즉 '윤석열 후보가 검사, 이재명 후보가 피의자'라는 그림을 양자토론에서 만들려고 한 것이 국민의힘 전략이라는 것이다.

김종배 앵커는 토끼몰이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시간, 다른 하나는 팩트"라고 짚으며 "팩트를 하나하나 제시해가면서 길목을 하나 둘 차단해 들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코너에 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에 수많은 팩트를 제시해야 구멍을 막는데, 이것이 (윤석열 후보의 경우)암기가 안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자료반입이 쟁점이 됐던 것"이라고 짚었다.

양자토론은 시간이 많은 반면, 4자토론의 경우 환경이 달라지면서 각자의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날 진행되는 4자토론 형식은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20분씩 주제토론을 하며, ‘5분 발언 총량제’ 룰이 적용돼 후보 한 명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만 발언할 수 있다. 

자유와 일자리·성장 부문에 대해서는 각각 28분간 주도권토론을 진행한다. 후보 한 명당 7분의 주도권이 주어지는데, 주도권을 가진 후보는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즉 한 후보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5분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가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현수막, 국민의힘에선 줄곧 '대장동 특검'을 외쳤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선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겨냥해 '돈 번 자'를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가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현수막, 국민의힘에선 줄곧 '대장동 특검'을 외쳤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선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겨냥해 '돈 번 자'를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배 앵커는 "5분 동안에 토끼몰이는 제가 볼 때 불가능하다. 부동산 주제가 있어서 대장동을 접목시켜도 시간에 쫓기는 건 마찬가지"라며 "4자토론에서 토끼몰이식 취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종배 앵커는 짧은 시간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소위 '종심돌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즉 '짧고 굵게, 원샷 원킬, 크게 한 마디' 식의 방법이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관련해서 공격할 때 '종심돌파' 방법은 가능하지 않다고 김종배 앵커는 진단했다.

김종배 앵커는 "딱 한마디 치면, 그것에 대해 상대가 대답을 못하면 지켜보는 국민 유권자가 알아서 그림 그리게 만드는 게 종심돌파"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이 대장동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에게)줄기차게 제기했던 것은 배임의 몸통이다. 배임이라는 의미는 한 장면을 그려준다고 해서 배임의 관계도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대장동 건의 그림은 등장인물도 많고 복잡한 만큼, 상세히 설명하려면 자료도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종배 앵커는 "5분동안 제한된 시간엔 종심돌파 안 된다"며 "4자토론에서 (윤석열 후보가)대장동 승부 보려면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런 '종심돌파' 전략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대장동' 건을 묻는 데 있어선 가능할 수 있다고 김종배 앵커는 짚었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김만배 전 부국장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전 부국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상가집에서 한 번 본 게 전부"라고만 답한 바 있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전 부국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상가집에서 한 번 본 게 전부"라고만 답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전 부국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상가집에서 한 번 본 게 전부"라고만 답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배 앵커는 "이 두 가지가 4자토론 직전에 계속 리마인드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만배를 알아요, 몰라요?' 한 마디만 던지면 된다"며 "그러면 윤석열 후보는 '상가집에서 한 번 본 게 전부'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한 번 본 게 아니고, 두 번 본 게 여기 있다'고 던지면 이게 종심돌파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종배 앵커는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며 "문제는 '김만배를 아세요?' '상가집에서 한 번 본게 전부', 그 다음에 한 마디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배 앵커는 "4자토론의 관전포인트는 한마디 전략인데 대장동으로만 한정한다면 유리한 것은 이재명 후보"라며 "말의 가성비는 이재명 후보에게 더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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