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의 크고 작은 조각일 뿐”이란 주제로 10일~3월8일 표갤러리에서 개인전 열어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작품의 본질이 작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가? 10일부터 3월8일까지 표갤러리에서 열리는 윤성필 개인전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품의 크기는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을 좌지우지하는 힘이 있다. 작품의 크기는 작품이 놓이는 공간과 환경과도 직결된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윤성필은 야외 공공장소에 세워지는 대형조형물을 다수 제작하였다. 물론 그의 다른 많은 작품들은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공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다. 윤성필은 자신의 작품이 단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합한 사이즈를 부여 받아 탄생되는 ‘크고 작은 조각’일 뿐 그 이상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화이트큐브 속에 놓이느냐, 야외 공간에 놓이느냐의 차이로 인해 어느새 어떤 작품은 고상한 순수예술품으로, 또 다른 작품은 공공조형물이라는 이름의 상업예술품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윤성필의 ‘조각’ 혹은 ‘조형물’은 크기와 상관 없이 디자인 된다. 그때 조각은 단지 형상으로 존재한다. 작품의 크기는 작품이 놓이게 될 곳에 따라 정해진다. 작가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완성된 조각의 형상은 현실세계 속 각 작품이 들어설 장소에 걸맞는 크기를 부여 받기 전까지 특정 크기에 구속 받지 않는 무궁무진한 가능태로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될 그의 여러 작은 작품들에는 ‘맥시어처’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이 붙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Maxiature(맥시어처)’는 ‘Miniature(미니어처)’의 의미를 뒤집어 유희적으로 지어낸 말이다. 이 단어를 통해 애초에 조형적 형상 그 자체로 디자인되었으며, 추후 결정되는 작품의 출력 크기는 단지 부수적인 조건일 뿐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위트 있게 전달하고 있다.

윤성필 작가는 영국 골드스미스(GoldSmiths)에서 인문사회과학(Humanities and Social Science)과 예술(Art Practice)을 수학하고 슬레이드(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조각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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