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는 지난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조 원 규모로 K9 자주포 해외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육군 포병회관에서 'K9A1 EGY' 수출계약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집트 측에선 모하메드 자키 국방부 장관, 모하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 오사마 에자트 전력국장, 아이만 와파이 포병사령관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홍진욱 주 이집트 한국대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계약에 따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완제품 초도 물량은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납품될 예정이며, 이후 잔여 물량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장비 운용교육 및 부대, 야전, 창정비 등의 후속군수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우리 K9 자주포가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이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집트 K9 수출이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성공적인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이집트 군의 전력증강과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군과 정부기관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해군용 K9 자주포가 최초로 수출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집트 해군은 적 수상함에 대한 접근거부(access denial) 임무 수행을 위한 해안방호용 화력체계로 K9 자주포 도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2017년 시험평가 과정에서 K9 자주포가 표적함을 명중시키는 등 기대 이상의 성능을 확인시킨 바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부터 7개국(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완성장비 납품과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출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에서 약 1700문이 실전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155㎜/52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며 신속한 대응사격이 가능하다. 한국의 산악지형부터 광활한 평원과 설원, 정글, 사막 등 해외 각국의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됐으며,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 전술 운용에 최적화 돼 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
K10 탄약운반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탄약 재보급 자동화 장비로, 전장에서 K9 자주포의 신속한 탄약 보급을 지원한다.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이집트 군의 작전요구성능 구현을 위해 K10 차체 내부에 포병사격지휘체계와 각종 정찰탐지 및 통신장비 등을 탑재하고 기동성을 높인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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