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두사람 굉장히 많이 싸웠다더라"..배씨와 제보자 간의 갈등, 김혜경 개입없어
김어준 "5급 사무관이 7급 주무관에게 약 처방, 배달 등을 시켰다는 게 요지”

김혜경 '소고기 법카' 감사, 이재명이 임명한 민변 출신이 한다- 조선일보

김기현, '김혜경 소고기 법카 논란'에 "치밀하고 계획적"- MBC

김기현 “김혜경 '소고기 법카', 오랜시간 치밀하게... 계획범죄”- YTN

野, 김혜경 '소고기 법카 결제' 추가 의혹에 "국고손실 범죄"- 서울경제

대선일이 가까워지자 대부분의 언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 의혹을 두고 당사자의 직접 개입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데도 대선 정국에서 정치 개입을 하는 모양새로 하루의 보도량도 엄청나다.

[이재명 아내 김혜경, 경기도 법인카드로 소고기 결제]

[野 "김혜경 '소고기 횡령' 위해 결제액 끊는 치밀함까지..경기도 감사는 '쇼'"]

악의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3일과 4일 연일 이어지는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이다. 누가 보더라도 제목만 보면 김혜경씨가 직접 법인카드를 들고 나가 소고기를 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힘의 주장만 제목에 배치해 뉴스소비자들을 제목에서부터 낚고 있다. 상대의 반론은 기사에서까지 단 한마디도 싣지 않고 있다.

매체는 김혜경씨가 직접 한 일과 김혜경씨에게 관리 책임을 물을 일을 구분조차 하지 않고 헤드라인을 걸었다. 최소한 김씨의 지시로 5급 공무원이 제보자 A씨에게 지시를 하달했다는 게 입증돼야 하는데,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마치 개인쇼핑을 법인카드로 한 것처럼 오도했다.

이를 두고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로 이건 거의 사건 조작 수준의 기사 제목"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저는 저널리즘을 논하는 거"라며 "이재명 부인도 당연히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책임 수위는 내용에 따라 달라야 하는 거다. 언론이 사건을 조작하듯 몰아가는 건 매우 위험하다"라고 비판했다.

김혜경씨와 이재명 후보에게는 엄혹하기 짝이 없는 조선일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피의자 기업인 삼부토건에서 수년간 선물을 11차례나 받고 청와대보다 많은 특활비 140억을 배정받아 깜깜이로 영수증 처리 없이 쓰고 다녀 논란이 됐어도 보도한 기억이 없다.

또한 배우자 김건희씨가 60억 자산가 임에도 불구하고 건보료 7만원과 주가조작, 사기 경력 등 숱한 권력형 범죄 의혹에 휩싸여 있어도 파헤친다기보다는 덮어주는 보도 아니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5급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배모씨와 7급 공무원이었던 제보자 A씨 간의 갈등이 확대된 것으로 내다 보고 김혜경씨의 개입은 없었다면서 "법적 책임 소지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이미 두 사람은 퇴사한지 오래 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별정직 공무원인 배씨가 인사권자인 도지사 부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노력도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제보자 A씨가 배씨와의 녹취록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이 굉장히 많이 싸웠다더라. 그 속에서 갈등이 생기고, 배씨의 업무상 문제점도 있고 A씨는 계속 불만이 쌓였을 것"이라며 "(녹취록 녹음 당시는) 둘의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아졌을 때이고, 사이가 틀어진 지 꽤 됐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A씨가 남성인 건 알죠? 그런데 (폐경 치료제를) A씨가 어떻게 처방받았는지 사실관계를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사실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남성이 그걸 처방받을 순 없을 것 같다"라며 "약은 분명하게 복용 주체가 배우자가 아니라는 걸 명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서 김혜경씨 의혹과 관련한 주제가 나오자 “저도 ‘황제 의전’ 하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들여다봤다. 지금까지 나온 기사를 보니 5급 사무관이 7급 주무관에 약 처방, 배달 등을 시켰다는 게 요지”라고 정리했다.

김씨는 “그런데 (보도에) 김혜경씨가 그 일을 시켰다가 없다. 처음엔 김혜경씨가 자신이 부릴 수 없는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5급이 7급한테 시켰다는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물론 관리 책임은 물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라며 “현재까지 보도로는 5급이 7급에 대한 갑질 아니냐. 추가 기사가 나오려면 김혜경씨가 그 일을 시켰다는 게 나와야 한다. 포괄 관리 책임이 있으니 김혜경 씨가 사과했던데, 추가 기사가 나온다면 그 해명은 거짓말이라는게 나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김혜경 씨 측이 개인카드를 취소한 직후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면서 “전표가 하나 나왔는데, 개인 카드로 일단 쓰고 나중에 법인 카드로 대체했다는 이런 게 성립돼야 한다. 지금 제시된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결제를 보면 시간이 딱 붙어 있다.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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