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통]"적진아진(敵進我進), 적이 나아가면 나도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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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통]"적진아진(敵進我進), 적이 나아가면 나도 나아간다"
  • 이정랑 (중국고전 평론가)
  • 승인 2022.02.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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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 중국고전 평론가
이정랑 중국고전 평론가

[뉴스프리존] 적이 정면으로 진군할 때 나도 정예군을 보내 기동성 있게 적의 양 측면과 후방으로 가서 작전을 펼친다. 적이 내 구역으로 진군하면 내 쪽에서도 그 기회를 타서 적의 구역을 공격하여 차지한다. 이 계략은 적의 후방을 유효적절하게 교란하여, 정면 공격의 역량을 견제하고 약화시켜 적의 봉쇄나 포위를 깨는 것이다. 이것은 ‘끓는 가마솥에서 장작을 꺼내버리는’ ‘부저추신(釜底抽薪)’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책략이다.(‘부저추신’ 참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처음엔 열세에 놓여 있었다. 전쟁이 제3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스라엘은 전세를 만회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북부 전선에서는 시리아군과 계속 대치하면서 서부 전선에다 새로운 병력을 투입, 3개 기계화 여단을 조직하여 이집트군을 향해 전면적인 반격에 나섰다. 운하 중간과 남단의 이집트군에 대한 정면 공격에 중점을 두면서, 동시에 운하 서안을 향해 대담한 돌파 작전을 시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스파이 위성과 고공 정찰기가 제공하는 정보에 근거하여, 이집트 제2, 3군단이 경계 지점에 7~10, 킬로미터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이집트군의 주력은 제1선으로 이동하여 후방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스라엘군은 돌격 부대를 조직하여 이집트군의 후방을 습격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의 제45장갑사단의 사단장 샤론은 제3차 중동전쟁에서 노획한 이집트의 소련제 탱크와 장갑 수송차를 집결시켜 이집트군의 표시를 찍고, 아랍어에 능숙한 장교와 병사를 수백 명 선발하여 이집트 군복을 입히고 소련제 무기를 휴대케 하는 등 장갑 특공대를 구성했다. 그러고는 전선에서 후방으로 합류하는 이집트군으로 위장시켜, 이스마일리아 이남의 이집트군이 설치해 놓은 부교를 건너 수에즈 운하 서안을 뚫고, 이집트군의 대공 유도탄 기지와 고사포 진지를 파괴했다. 특공대는 비행장과 이스마일리아 부근의 후방기지를 점령하여 이집트군 대공 유도탄 기지의 4분의 1을 파괴함으로써, 이집트군 전략 예비대의 전진 노선 및 전후방 연계선을 단절했다. 줄곧 수세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군은 빠른 속도로 국면을 전환시켜 서부 전선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스라엘군의 성공 원인은 ‘적진아진’의 계략을 취해 특공대와 같은 ‘기병(奇兵)’으로 후방 깊숙이 쳐들어가 이집트군의 보급선을 끊은 데 있었다.

고대 로마 시대에 한니발이 로마에 침투하여 작전할 때 로마의 젊은 장군 스키피오는 한니발과 같은 강적을 정면 격돌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 ‘적이 진군하면 나도 진공한다’는 책략을 세워 한니발의 후방인 스페인으로 진군하여 카르타고 본토에서 결전을 벌였다. 이리하여 스키피오는 적의 역량을 소모 시켰을 뿐 아니라 한니발로 하여 본토로 되돌아오도록 만들었다. 실전 결과는 스키피오의 책략이 정확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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