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동남권 수출 반등세 미약
주력품목 회복 지연..."다각화 필요" 지적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코로나19 발생 후 2년간 전국 경제권역 중 동남권의 수출 반등세가 가장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급락 시기 등 대외충격 때마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력품목의 다각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20년 경제권역별 수출 증가율(왼쪽)과 코로나19 전후 경제권역별 수출 증가율
2020년 경제권역별 수출 증가율(왼쪽)과 코로나19 전후 경제권역별 수출 증가율 ⓒBNK경제연구원 보고서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 대비 –15.9%의 급락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 –5.5%와 비교해 약 3배의 하락폭을 보였다.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6.2%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전국 증가율(25.7%)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할 때 동남권 수출은 경제권역 중 가장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수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2% 늘어나는데 그치며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18.8%)을 크게 하회, 시도별로도 부산(6.4%), 울산(6.9%), 경남(4.9%) 모두 전국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수출이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은 주력품목 회복 지연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 5대 주력품목의 2019년 대비 2021년 평균 수출 증가율은 -6.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5대 주력품목은 23.2%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 권역별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왼쪽)과 동남권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코로나19 전후 권역별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왼쪽)과 동남권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BNK경제연구원 보고서

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급락 시기 등 대외충격 때마다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동남권이 기계, 화학, 철강, 금속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전통 제조업 품목 중심의 편중된 지역 수출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번 코로나19 시기에도 해당 패턴이 재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에서는 안정적 수출구조 마련을 위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 생태계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친환경 기조와 언택트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동남권은 오랜 기간 주력품목 다각화의 요구가 있어 왔으나 첨단제품의 수출 비중이 7.1%로 전국(36.3%)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목 다각화 등으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친환경, 언택트 품목 수출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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