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잘못된 판단' 시인하고 사과해야" "화천대유는 윤석열·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뛰어들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는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추미애 선대위 사회대전환위원장(명예선대위원장)은 "대장동 관련 이낙연 후보의 사과가 먼저 전제되어야 지지자들이 한마음된다"며 이낙연 위원장의 선제적 사과를 촉구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9일 SNS를 통해 "검찰쿠데타를 저지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진심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지난 대선경선 당시 이낙연 위원장 측은 이재명 후보 측을 향해 '대장동' 건으로 집요한 네거티브를 이어가며 사실상 국민의힘과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이낙연 캠프의 핵심 인사들인 설훈 의원, 신경민 전 의원,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은 쉴 새 없이 이재명 후보를 향한 도넘은 네거티브 공세를 해왔다. 그러나 대장동 건과 연루되어 막대한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화천대유 자문·고문단)은 고위 검찰직 출신의 전관변호사나, 곽상도·원유철 전 의원 등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었다.
그럼에도 같은 당인 이낙연 당시 후보 측에선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이재명 후보 공격용으로 강하게 써먹었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에 "이낙연 후보의 근거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가게 빌미를 준 것"이라고 짚었다.
추미애 위원장은 "언론도 근거없는 주장을 검증없이 무차별적 보도를 쏟아냈다"며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 그래서 대장동이 이재명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즉 국민의힘에서 하는 공격은 이재명 후보에게 큰 영향이 가지 않지만, 같은 당 내부에서 하는 공격은 그보다 훨씬 치명적인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낙연 위원장을 향해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야 지지자들도 이해를 하고 한마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박영수를 비롯한 50억 클럽에 관련한 최재경 김수남 곽상도 등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며 최근 화제가 된 '김만배 녹취록'을 언급했다.
최근 '열린공감TV'가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에 따르면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대장동 건의 중심에 서 있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는다"고 했다.
또 김만배 전 부국장은 또 정영학 회계사에 '나는 윤석열 후보와 욕도 하고 싸우는 사이'라고 말한 내용도 공개됐다. 즉 서로가 거리낌없이 막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깝다는 사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 측은 '상갓집에서 한 번 본게 전부'라며 김만배 전 부국장과의 친분설을 부인한 상태다.
또 김만배 전 부국장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석열 후보 부친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그 날짜(2019년 4월 30일)와 화천대유에서 최초의 이익 분배가 이뤄진 그 날짜가 일치한다. 이에 윤석열 후보 측은 그저 '우연의 일치' '온 우주의 기운이 몰린 것'이라고 해명을 내놓았을 뿐이다.
이같은 기막힌 우연들에 대해 추미애 위원장은 "검사장을 거쳐 검찰총장이 되어 대통령도 함부로 하고 법무부 장관도 기소하는 그에게 김만배가 욕도 하고 대들 수 있다는 건 돈줄로 목줄 쥐고 있는 사이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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