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씨 '황제의전 논란', 김건희씨 '허위경력 논란' ..."국민께 죄송" 머리숙여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여야는 안개속 대선정국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 배우자들의 연이은 대국민 사과에 향후 선거영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제의전논란' 김혜경씨(오른쪽)와 '허위경력논란' 김건희씨(오른쪽)가 머리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프리존편집)
'허위경력논란' 김건희씨(왼쪽)'와 '황제의전논란' 김혜경씨(오른쪽)가 머리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프리존편집)

차기 대선을 27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각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며, 초박빙 판세에서 두 후보 배우자들의 사과가 '후보자 리스크'로 이어져 향후 대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황제의전 논란’에 대해 국민앞에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이날 아이보리색 터틀넥 니트에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쓴채 12문장으로 구성된 기자회견문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반면 김건희씨는 ‘허위경력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앞에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이날 블랙 슈트와 타이를 매치하고 풀메이크업에 가깝게 진하게 화장한 모습으로 등장, 마스크를 벗고 허위 이력 의혹에 사과하는 내용의 회견문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이처럼 극히 이례적인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기자회견 내용에도 차이를 보였다. 먼저 김혜경씨는 민감한 내용을 언급하면 새로운 의혹을 만들거나 국민들의 공분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사과에 중점을 뒀다. 반면 김건희씨는 남편 윤석열 후보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유산 사실 등을 고백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또 김혜경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김혜경씨는 "배씨와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씨와 관계에 관해선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나서 오랜 기간 알고 있었던 사이"라며 "A씨는 도에 처음 왔을때 배씨가 소개해줘서 첫날 마주친 게 전부다. 그 후 소통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인카드 유용을 포함해 인정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이고, 어떤 부분을 사과하는 것이냐'는 핵심 쟁점에 대한 물음에는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를 하고 거기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들 배우자들의 사과발표 이후 한목소리로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김건희씨의 ‘허위경력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발표이후 논평을 통해 “사과를 빙자한 러브스토리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의힘도 지난 9일 김혜경씨 ‘황제 의전 논란’ 대국민 사과이후 논평을 통해 “동문서답식 사과, 알맹이는 쏙 빠진 회견”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대선후보 배우자들의 연이은 대국민 사과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대선후보 배우자들의 대국민 사과는 극히 이례적으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자의 대선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초박빙 안개  대선 정국 속에서 앞으로 남은 대선기간동안 어느 후보가 실수를 적게 하느냐, 단일화 문제가 대선에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대선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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