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앵커 "尹 오만한 이미지 연출, 미숙함에 갈등 요인 추가" "계산 크게 잘못한 尹, 민주당에 판 깔아준 셈"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정치보복'을 예고하며 거센 파장을 부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그동안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데 굉장히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까지도 강한 분노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같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예고 발언은 정치적 이익은커녕 거센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배 앵커는 10일 MBC '김종배의 천기누설'에서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 열망에 탄압받은 검찰총장 이미지가 얹혀져서 이 자리에 왔던 사람이고, 반문(반문재인)의 적통자가 자신임을 알리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정석에 가까운 해석이 있다"면서도 "과연 국민들이, 범위를 좁혀 정권교체 희망하는 국민들이 이런 입장을 좋아할까?"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정치보복'을 시사하며 거센 파장을 부르고 있다. 이같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시사 발언은 정치적 이익은커녕 거센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정치보복'을 예고하며 거센 파장을 부르고 있다. 이같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예고 발언은 정치적 이익은커녕 거센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배 앵커는 지난해 11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우선 들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도 정치보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73.2%, ‘아니다’라는 응답이 17.2%로 집계됐다. (전국 성인 500명 조사, 유선 10%+무선 90%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5.8%,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김종배 앵커는 '정치보복'이라는 단어엔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다고 분석하며, "국민 절대다수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사안임에도 하겠다고 하니까 (윤석열)본인에게 득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종배 앵커는 또 윤석열 후보가 얼떨결에 통치전략을 노출한 것이 아니냐고도 분석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된다해도 문제는 국회가 여소야대"라며 "여소야대에선 국정동력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회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이 170석 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전히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김종배 앵커는 "여소야대 국면 돌파 유일한 방법은 집권하자마자 자신 국정수행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그 방법은 사정드라이브를 걸어서 통치기반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김종배 앵커는 이 전략에 대해 "한마디로 김칫국 마신 것"이라며 "통치전략 이전에 이런 게 집권전략에 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김종배 앵커는 이같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등을 예고하는 발언이 가져올 네 가지 영향에 대해 짚었다.

김종배 앵커는 우선 범여권의 결집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기 말 4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그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이재명 후보로 결집할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셈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정치보복'을 시사하며 거센 파장을 부르고 있다. 이는 범여권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로의 결집이 예고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그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이재명 후보로 결집할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정치보복'을 시사하며 거센 파장을 부르고 있다. 이는 범여권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로의 결집이 예고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그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이재명 후보로 결집할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배 앵커는 "얼마전부터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선대위에서 내놓는 이야기가 '누가 문재인을 지킬 것인가'라는 이야기"라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끌어안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종배 앵커는 "그런 상태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 이야기(문재인 정부를 향한 정치보복)를 꺼냈으니, 이 사람들(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나"라며 "민주당 입장에선 고마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배 앵커는 두 번째로 "(윤석열 후보의)오만한 이미지를 연출한다"며 "대선은 아직 진행중이고 박빙 판세다. 이런 상황에서 허용되는 '~라면' 화법은 비전제시로 한정된다"고 짚었다.

즉 '경제를 살리겠다'는 식으로 대국민 다짐을 하는 것이라면 반발이 없지만, '정치보복'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는 설명이다. 

김종배 앵커는 세 번째로 "윤석열 후보에게 안 가는 부동층이 가장 걱정하는 건 초보의 미숙함"이라며 "미숙이라는 것에 갈등 요인을 스스로 추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종배 앵커는 "적폐청산 하겠다고 하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나"라며 "허니문 기간을 가지려고 했던 민주당도 우선 '나도 살고 봐야 하니까 우리가 다수당이니 붙어보자' 이렇게 되면 오히려 집권하자마자 바로 국정충돌로 가는 것이다. 그럼 국정표류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 우려 수준을 넘어 불안으로 간다. 그게 (윤석열)본인에게 도움될까"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며 논란을 키웠다.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터졌던 '검언유착'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며 논란을 키웠다.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터졌던 '검언유착'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배 앵커는 네 번째로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한 점, 그리고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비판적 언론들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홧김에 한 것"이라고 두둔한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김종배 앵커는 "측근과 가족에겐 매우 편향적인 모습 노출한 것이고, 문제는 두 사람이 논란의 당사자로 여론의 입김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동훈 김건희 논란을 더욱 키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즉 '수사는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김종배 앵커는 윤석열 후보가 이처럼 '정치보복' 예고와 같은 작심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내게 도움이 된다는 계산법이 있었거나, 도움이 되든 안 되든 한번은 확실하게 질러야겠다는 거나 둘 중 하나"라며 "후자라면 본인이 감당하면 되나 계산을 했는데 제가 읽지 못한 다른 계산법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계산 크게 잘못한 것이고 민주당에 판을 깔아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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