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꿈괴 희망을 이야기 해준 것이 인기비결", 27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파라다이스' 전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 "제 그림이 요즘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도도새’를 매개로 현대인의 모습을 사유하는 김선우 작가의 ‘Paradise’전이 27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인류가 정주(定住)하면서 방황과 일탈은 긍정보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채색됐다. 틀속에 사는 현대인의 모습도 별반 다를게 없다. 그러기에 꿈과 희망, 위안이 더욱 갈급한 것이다.

최근 2년새 작품값이 20배 오른 김선우 작가
최근 2년새 작품값이 20배 오른 김선우 작가

김선우 작가는 틀속에 갇힌 현대인의 모습을 날개 잃은 새머리인간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을지재단 여행지원프로젝트로 아프리카 모리셔스를 방문하면서 도도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도도새들은 평화로운 환경속에서 날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날 수 없는 새가 되어 결국 멸종하게 되었다.

“현대인들이 낙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안주하는 동안 스스로 자유라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씩 뽑아내는 모습이 도도새와 닮았습니다.”

그는 도도새를 통해 현대인의 꿈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2019년부터 프린트베이커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전시와 기획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선우 작가는 그간 화폭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존재로 그려온 도도새가 이번 전시에선 낙원을 만나 더욱 자유롭게 노닌다.

“낙원의 이미지를 그리다 보니 자연스레 민화나 우키요에를 연상시키는 화풍에 이르게 됐습니다.”

우리의 소망을 담은 민화나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絵)가 뜬 구름 같은 세상 그림이란 뜻을 지녔다는 점에서 일면 이해가 된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하류층의 곤궁한 삶을 달래주던 그림이 아니었던가. 우키요에의 대표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를 오마주한 작품도 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전래동화 ‘금도끼 은도끼’를 패러디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동화적 상상력이야말로 우리를 파라다이스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김선우 작가는 구름과 자연풍경을 채도 높은 아크릴 과슈로 그려내 ‘낙원’에 이른다. 다섯 번 이상의 채색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공력이 들어간 그림이다. 최근 1~2년새 옥션에서 인기몰이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작가는 4월부터 6월까지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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