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전성 비판했다 '듣보잡' 된 최승환 교수.."누가 학계에서 인정 받지 못하나"
"尹 흑백논리로 평가..윤석열 캠프의 학자들 수준은 어떤가?"
"그들의 학문업적도, 논문인용지수 팩트체크해서 알려달라"

[정현숙기자]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듣보잡' 학자로 모욕을 당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시카고) 최승환 종신교수가 'CBS노컷뉴스'에 보내온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박문의 일부다.

"정치인들 중에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편가르기와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철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지난 12일 '조선일보'에도 같은 내용으로 윤 후보의 발언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보냈다. 14일 노컷뉴스는 "두 후보 간의 토론이 한국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튼튼히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서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윤 후보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재명: '더힐'이라고 하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의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 4가지 중에 한 원인이 윤석열 후보라고 한 것 보셨습니까? 외국에서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어요.

▲윤석열: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인데 이런 대선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재명: 어이가 없지만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잡지에서 게재된 글입니다. 쉽게 그렇게 말씀하실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2월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통령 후보 TV토론 중에서- 

최승환 미 일리노이주립대 종신교수최승환 미 일리노이대 종신교수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 /더힐
최승환 미 일리노이대 종신교수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 /더힐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이날 논쟁은 최 교수가 지난 9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전쟁의 가능성이 한반도 위에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글을 두고서다. 해당 기고문엔 주변의 4대 요인 때문에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최 교수가 주장한 4대 요인이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해외 미군 재배치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공백 △북핵 문제를 풀지 못하는 바이든 정부의 무능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 등 무장력 신장 △윤석열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입장 등 한국의 정치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바로 4번째 항목인 윤 후보가 말한 선제타격이 불러올 북한의 보복 위험과 윤 후보의 호전성을 문제 삼은 것이고, 윤 후보는 해당 글을 쓴 최 교수를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특히 최 교수는 상기와 같은 토론 내용 중에서 윤 후보가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고 한 부분에 대해 '흑백논리'라며 통렬히 반박했다.

최 교수는 "제가 국제 정치학회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윤후보께 여쭤 보고 싶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최승환 미 일리노이주립대 종신교수최승환 미 일리노이대 종신교수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 /더힐
최승환 미 일리노이주립대 종신교수

'최 교수 학문성과, 美싱크탱크 석좌보다 높아'

최 교수가 말한 '학문적 업적도'(h-index)란 연구자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논문인용지수'(total citations)란 다른 연구자가 해당 연구자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했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연구자의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라는 검색도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2004년부터 교수로 활동중이며 논문 58편, 책 4권을 저술한 최 교수의 학문적업적도는 23, 논문인용지수는 2014로 나와 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한국석좌(워싱턴 카톨릭대 교수)의 연구실적과 비교하면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안보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여 석좌의 학문적업적도는 10, 논문인용지수는 460으로 최승환 교수에 한참 못미친다.

아울러 지난해 9월 2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이름은 '구글 스칼라' 검색에서 아예 찾을 수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재미교포는 14일 SNS로 "윤후보의 외교안보 전문가 중 한명인 고려대 김성한 교수만 구글 스칼라 검색이 가능했는데 논문인용지수는 최승환 교수와 딱 10배 차이가 난다. 거의 같은 해에 논문을 싣기 시작해서 김성한 교수가 200번, 최승환 교수가 2104번 인용됐다. 그럼 누가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교수일까?"라며 "윤 후보는 자기편이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는 교수로 취급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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