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칼럼]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는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참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말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가 바보들에게> 중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남에게 자기 자신을 완전히 여는 것입니다. 외적 인물이 잘나서 또는 장점이나 돈,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기쁨을 나눌 뿐 아니라 서러움, 번민,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것, 잘못이나 단점까지 다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그의 마음의 어두움까지 받아들이고, 끝내는 그 사람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것이 참 사랑입니다. 그래서 참 사랑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삼을 만큼 함께 괴로워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류 중 모성애가 가장 뜨거운 것은 ‘펠리컨’이라고 합니다. 어미 펠리컨은 자식들에게 줄 먹이가 없으면 자신의 가슴살을 뜯어 먹이고, 병에 걸린 자식에게는 자신의 핏줄을 터뜨려 자신은 죽어 가면서도 그 피를 입에 넣어준다고 하지요. 자신의 심장과 생명을 내주면서까지 다른 생명을 살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 다섯 살 딸의 목숨을 건 참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일곱 살 난 아들과 다섯 살짜리 딸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등산을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이 심하게 다쳤습니다. 응급수술을 받던 중, 피가 필요했는데, 아들과 같은 혈액형은 딸 뿐이었습니다.

다급한 아빠가 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 오빠에게 피를 좀 줄 수 있겠니?” 딸아이는 이 질문에 잠시 동안 무얼 생각하는 것 같더니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의사가 대성공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때까지 딸아이는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네 덕분에 오빠가 살게 되었어!” 아빠의 말을 들은 딸이 낮은 목소리로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와! 정말 기뻐요. 그런데 나는 언제 죽게 되나요?” 아버지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아니 “죽다니? 네가 왜 죽는단 말이냐?” “피를 뽑으면 곧 죽게 되는 게 아닌가요?”

잠시 숙연한 침묵이 흐른 뒤 아빠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럼, 넌 죽을 줄 알면서 오빠에게 피를 주었단 말이냐?” “예!~전 오빠를 많이 사랑하거든요.” 아빠는 그 순간 두 눈에 감동의 눈물이 흘렀고, 어린 딸을 꼭 껴안아 놓을 줄을 몰랐습니다. 다섯 살 어린아이의 목숨을 건 결단! 그 사랑에 대한 진정성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것이 곧 ‘목숨을 건 참 사랑’ 아닌 가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가지의 사랑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에로스(EROS)사랑입니다.

헌신과 친밀성, 그리고 최대한의 정열을 원하지요. 에로스의 유형은 종종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도 되도록 많이, 강렬하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에로틱한 사랑은 흔히 격렬하게 타오르지만 쉽사리 꺼지기 쉽습니다.

둘째, 루두스(RUDUS)사랑입니다.

사랑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타입 입니다. 남녀 관계는 그리 깊어지지 않습니다. 루두스의 유형은 감성이 결핍된 경우가 많지요. 이런 사랑은 게임하듯이 동시에 여러 사람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남녀 관계는 지속성이 약합니다.

셋째, 스토르지(STORGE)사랑입니다.

사랑을 우정이라고 생각하는 타입 입니다. 사랑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아주 더딥니다. 이러한 유형은 사랑을 마치 진화하며 발전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오랜 기간 관계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넷째, 프래그마(PRAGMA)사랑입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랑을 하는 타입 입니다. 이러한 유형은 상대의 성격 중 좋은 점을 제대로 파악합니다. 또한 관계가 지속될수록 더욱 만족감을 느끼는 형이지요. 일단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여러 감정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마니아(MANIA)입니다.

사랑에 대해서 커다란 감성을 가지고 있고, 소유욕도 강합니다. 의지하려는 타입 입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자신에 대한 존경이나 자부심이 감추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희와 절망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합니다. 이러한 형은 남녀 관계에 있어서 충분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섯째, 아가페(AGAPE)사랑입니다.

아가페 사랑을 베푸는 사람과의 거래에서 늘 손해를 보아도 아깝지 습니다. 아니 손해 보는 것이 오히려 기쁨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도, 남편이 내에게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참 훌륭한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이 아가페적인 사랑 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싶으신지요? 목숨을 건 참 사랑! 그 진정성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대자대비(大慈大悲)’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없이 크고 넓은 부처님의 자비. 한없이 크고 끝없이 넓어서 끝이 없는 불보살의 자비. 바로 이것이 목숨을 건 참 사랑이 아닐 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2월 1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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