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뚜렷한 히트작 부재 … 엔씨, '리니지W' 주목 … 넷마블, 성장세 뚜렷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지난해 게임업계 TOP3로 꼽히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매출이 15일 엔씨소프트측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모두 공개됐다.

공개된 실적표를 보면 가장 높은 실적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이익이 증가했고, 엔씨소프트는 모든 영업지표가 줄었다. 넷마블은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넷마블은 4분기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3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넥슨은 올해 대형 신작의 발표가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숨고르기를 했다는 평가가 가능하고,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W'가 후반기(11월) 출시에도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스핀엑스게임즈 게임라인업의 영업실적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로 게임업계가 2020년 큰 성장을 이뤘지만, 지난해에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자 근무환경의 변화 등 환경 요인으로 신작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고, 영업실적 상승으로 연결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해 미뤄진 대형 신작의 발매, 그리고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의 성장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넥슨

넥슨은 8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실적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돼 있다는 점을 감안, 일본 엔화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745억 엔으로 전년 대비 6% 줄었고, 영업이익은 915억 엔으로 18% 감소했다. 순이익은 1149억 엔으로 104% 증가했다.

원화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조 8530원, 영업이익은 9516억 원, 순이익은 1조 1943억 원을 기록했다. 3N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543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억 엔으로 81% 줄었다. 순이익은 220억 엔으로 흑자전환했다.

넥슨은 "신작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성공과 '서든어택', 'FIFA 온라인 4' 등 대표 지식재산권(IP)들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4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달성했다"고 평가했으며,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21년은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꾸준한 흥행 속에서 대형 신규 IP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던 한 해였다"며 "2022년 자사 최고의 기대작들을 출시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도 15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 3088억 원으로 4% 줄었고, 영업이익은 3752억 원으로 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957억 원으로 33% 줄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7572억 원, 영업이익 1095억 원, 당기순이익 12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35%, 52%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0%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을 분석하면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엔씨 측 설명이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 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 원이었다.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조 5752억 원, 아시아 4470억 원, 북미·유럽 1143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1724억 원이다.

제품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 6105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 5459억 원, '리니지2M' 6526억 원, '블레이드 & 소울 2'는 544억 원이다. 2021년 11월 4일 출시한 '리니지W'는 3576억 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1341억 원, '리니지2' 997억 원, '아이온' 749억 원, '블레이드 & 소울' 436억 원, '길드워2' 737억 원이다.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도 9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매출은 2조 50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45억 원으로 30.3% 감소했다. 순이익은 2529억 원으로 4.2% 늘었다. 이번 분기에는 스핀엑스게임즈의 실적이 온기 반영됐으며, 스핀엑스게임즈 게임라인업 반영으로 캐주얼게임 매출 비중이 기존 22%에서 40%로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2021년 연간 1조 8400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3%를 차지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7513억 원으로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5억 원으로 116.2% 늘었다. 순이익은 1071억 원으로 200.0% 늘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근무환경의 변화와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당초 목표했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올 해는 NTP에서 선보인 많은 신작 라인업과 함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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