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이런 '진상' 승객 본 적 없다", 김무성 '노룩패스' 사건처럼 장시간 회자될 듯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열차 구둣발' 사진이 공개되면서 '몰상식·민폐' 논란 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가)발에 질환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편하셔서 실수하신 거 아닌가"라며 적극 두둔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6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잘못된 모습이다. 모양이 안 좋았다”라며 “후보 발이 좀 저리셨다는 말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경련도 있고 오래 서있거나 하실 때 불편하신 게 있어서 아마 올려놓으신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잘못됐다"면서도 "선거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논란들이 있다. 전에 보면 상석에 발을 올려놨다, 밟았다 등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민주당이 너무 열세에 몰린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이것은 저희가 잘못했지만 사소한 것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민주당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윤석열 후보의 '열차 구둣발' 사진은 그의 상근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이 SNS에 올린 사진에서 비롯됐다. 기차 좌석을 돌려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는 그저 본인만 편한 자세를 취하며 구두를 신은 채 그대로 앞좌석에 발을 올린 것이다. 사진=이상일 전 의원 SNS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윤석열 후보의 '열차 구둣발' 사진은 그의 상근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이 SNS에 올린 사진에서 비롯됐다. 기차 좌석을 돌려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는 그저 본인만 편한 자세를 취하며 구두를 신은 채 그대로 앞좌석에 발을 올린 것이다. 사진=이상일 전 의원 SNS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윤석열 후보의 '열차 구둣발' 사진은 그의 상근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이 SNS에 올린 사진에서 비롯됐다. 이상일 전 의원은 당일 오전 SNS에 자찬하는 내용의 글과 '열정열차' 관련 홍보사진 여러 장을 올렸는데, 그 홍보사진들 중에 문제의 사진이 끼여있었다.

문제의 사진을 보면 창가 쪽에 앉은 윤석열 후보가 맞은 칸 빈자리에 발을 올려놓고 있고, 그의 옆에는 김병민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착석했다. 그 맞은 편에는 이상일 전 의원이 앉아 있었다.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이상일 전 의원은 문제의 사진만 뺐다가, 이후엔 글과 사진을 모두 지웠다. 

기차 좌석을 돌려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는 그저 본인만 편한 자세를 취하며 구두를 신은 채 그대로 앞좌석에 발을 올린 것이다. 그 자리는 앞으로 누군가가 앉을 자리임에도 자신만 편하자며 더럽힌 셈이라, 절대 해선 안 될 최악의 민폐행위이자 공중도덕 실종이자 타인에 대한 배려심 결여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철도노조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쩍벌도 모자라 이젠 구둣발인가"라며 "민폐와 특권의 윤석열차라는 철도노동자의 우려를 구둣발로 증명해 버렸다"라고 질타했다. 

철도노조는 "윤석열 후보가 공공재인 열차를 자가용쯤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토록 자연스런 쭉벌이 가능할까?"라며 "매일같이 열차에 오르는 철도노동자조차 구두를 신은 채로 앞 좌석에 다리를 올리는 '진상' 승객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민폐 사진은 코레일의 열차 에티켓 '나쁜 예시' 사진으로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017년 김무성 전 의원의 캐리어 '노룩패스' 사건, 당시 김무성 전 의원은 입국하면서 보지도 않고 수행원을 향해 캐리어를 미는 모습을 보이며 '최악의 갑질'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패러디도 됐다. 사진=허프포스트 영국판 편집장 크리스 요크 트위터
지난 2017년 김무성 전 의원의 캐리어 '노룩패스' 사건, 당시 김무성 전 의원은 공항에서 입국하면서 보지도 않고 수행원을 향해 캐리어를 미는 모습을 보이며 '최악의 갑질'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패러디도 됐다. 사진=허프포스트 영국판 편집장 크리스 요크 트위터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논란은 지난 2017년 김무성 전 의원의 캐리어 '노룩패스' 사건처럼 정치인의 무례함과 특권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한편 윤석열 후보 공보단에선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라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문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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