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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돈꽃, 거절하기 힘든 제안 돈 드라마로 보는 사회 돈의 맛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8.01.21 22:55
  • 수정 2018.01.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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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MBC 주말드라마 <돈꽃>은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고 속물적인 느낌마저 준다. 꽃에다 ‘돈’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인다는 것이 어딘지 지나치게 세속적인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돈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그칠 줄 모르는 각종 비리, 횡령, 사기, 절도사건을 보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기에, 돈에 대한 욕망은 커지기 십상이고, 그렇게 커진 욕망 때문에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고통 받는다. 그렇다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많다면, 이런 고통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사진: 드라마 돈꽃의 갈무리 출처 MBC

하지만 <돈꽃>이라는 제목은 그런 자극적인 요소들을 버무려 만든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드라마라는 뜻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그토록 속물적이고 세속적이며 나아가 비정하고 끔찍한 현실을 <돈꽃>이라 비유하며 비판하는 드라마다. <돈꽃>은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생활과 그 이면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강필주’은 재벌가인 장국환 씨 집안의 변호사로 일하며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그는 돈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을 통해 검찰과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재벌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돈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그 추억들이 돈의 양과 무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네 현실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냥 꽃이 아니고 ‘돈꽃’이다. 꽃조차 돈으로 피어나는 곳. 그 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돈꽃>은 후처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족 모두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강필주(장혁)가 복수를 하기 위해 청아그룹의 모든 뒤처리를 해주는 변호사로 들어오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가 또 한 가지 드리워놓는 것은 이런 비정한 자본의 세계가 가진 이전투구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 같은 ‘꽃’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내면이다. 강필주는 복수를 위해 청아그룹의 가족 속으로 들어오지만 복수의 대상인 정말란(이미숙)과 내연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그의 아들인 장부천(장승조)에게 기묘한 우정의 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강필주는 돈의 세상의 중심이 안닌, 장부천의 아이를 임신한 모양인지 tv에 출연하는 장부천에게 메이크업 수정해준다고 접근해서 초음파 사진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건네주고는 사라져 큰 파란을 예고했다. 이후에는 장부천의 내연녀임을 밝혀 나모현이 충격을 받아 유산을 겪게 했고 아들 윤하정에게 장씨 성을 주고싶다면서 설치고 다니다가 죽을 뻔했다가 강필주가 구해주어서 살았다. 장성만에 의해 윤하정이 장하정이 될 수 없음을 알고는 기자회견에서 장부천에게는 혼외자식이 있다고 말하고 장성만의 도움을 받아 소송으로 장씨 성을 얻어내려 하지만 강필주의 설득에 의해 결정을 유보하게 된다. 자신을 차갑게 대한 장씨 집안(특히 정말란과 장부천)에 큰 상처를 주고 싶어했으나 이후 찾아온 장부천의 살벌한 협박에 그의 본성을 깨닫고 눈물을 흘려가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영작은 돈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덧 자본으로 둘러싸여 있다. 출생에서부터 교육, 성장, 취업, 결혼 등등 어느 하나 자본과 무관한 것이 없다. 물론 겉으로 보면 그 과정들은 하나하나 ‘꽃’ 같은 축복처럼 상찬된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또 처음 학교를 갈 때 훌쩍 성장해 대학을 가고 일자리를 찾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식장에 들어설 때 그 많은 일들은 모두 꽃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얘기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그 추억들이 돈의 양과 무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네 현실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냥 꽃이 아니고 ‘돈꽃’이다. 꽃조차 돈으로 피어나는 곳. 그 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욕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욕망을 가진 것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그 욕망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사람은 다양한 욕망을 갖고 있기에, 돈에 대한 욕망이 너무 커지면 다른 욕망에 소홀해질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뭐든지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돈으로는 채울 수 없는 욕망이 있다. 연인과의 사랑, 육체적인 쾌감, 꿈의 성취 등이 그것이다. 드라마에서 장회장은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그동안의 삶을 반성한다. ‘모욕’. 장회장이 돈의 맛에 빠져 살아온 지난 세월을 한단어로 표현한 말이다. 너무나 달콤한 돈의 맛에 빠져 자신을 모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김현태 기자  kimht1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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