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BS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 나날이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를 위해 대두된 솔루션 “하향결혼”. ‘하향결혼’은 지난 정부 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인구포럼에서 나온 말로, 여성이 자신보다 스펙이나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남녀 임금차가 크게 벌어져 대부분의 여성에게 하향선택지가 열리지 않는다”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지위, 직업적 안정성, 가사노동의 성별화, 아이들 교육에서의 엄마의 역할 등이 혁명적으로 변해야 하향결혼은 자연스러운 경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쉽게 하향결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여성의 하향결혼은 가능할까? 능력 있는 여성들이 하향결혼을 선택한다면 남성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현실 한국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따로 요구되는 결혼 조건이 있다. 여성은 외모, 남성은 경제적 능력이 최고의 배우자 조건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완벽한 여성은 오히려 결혼시장에서 기피대상이라는데. 22일 방송되는 ‘까칠남녀-누나가 먹여 살릴게’ 편에서는 여성의 하향결혼이 가능한 성평등 사회에 대해 찬반 논쟁이 벌어진다. 

누나가 먹여 살릴게, 몸만 와! 

최근 모 대학 커뮤니티에 한 여학생이 ‘전업주부 남편감을 찾는 공고’를 올려 화제가 됐다. 글을 올린 여학생은 “소위 말하는 건물주 집안”에 “고소득 직장에 다닐 예정”이라 생계를 자신이 책임 질 수 있으니 살림과 육아를 전담할 남편감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남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 “혼인신고 전까지 조리 관련학과 석 박사 이수하겠다”, “전업주부가 장래희망이다” 등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문화평론가 손희정은 ‘가부장제에 대해 일종의 미러링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남성들의 이러한 호응은 남자들이 가족 부양 의무를 내려놓고 싶어 한다는 뜻’이라며 ‘전업주부 남편 공고’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을 해석했다. 

학벌, 외모, 재력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골드미스’ 과연 하향결혼 가능할까? 

제작진은 남성들이 실제로 여성의 하향결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골드미스 가상소개팅 ’ 실험을 했다. 소위 ‘나보다 잘난 여성’ 앞에서 남성들은 어떤 기분을 느낄까. 재력과 지위가 탄탄한 39세 골드미스를 소개팅으로 만난 남성들은 모두 상대 여성이 부담스럽다며 뒤돌아섰다. ‘나보다 돈을 잘 벌면 미안할 것 같아서’ ‘아침밥을 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나이가 많아 아이 낳기 힘들까봐’ 등 이유는 다양했다. 

소설가 손아람은 “남자와 달리 학력이나 스펙이 여자에게는 권력으로 치환되지 않고 그것을 빼면 여자에게는 나이와 외모만이 남는다”고 말했다. 남자가 ‘나보다 잘난 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사회, 하향결혼이 과연 현실에서 가능하기나 한 걸까? 

결혼시장에서 ‘골드맨’으로 등극한 황현희?! 

‘나이 많은 여성은 결혼정보업체 회원 가입도 힘들다’ ‘박사학위를 딴 여성은 등급이 낮다’ 등 결혼시장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일까. ‘까칠남녀’ 패널들의 결혼 등급 전격 분석한 결혼정보업체에 실제 까칠남녀 패널들의 인적사항을 의뢰했다. 그 결과 사유리는 골드미스 판정을 받았으나 방송에서 보이는 성격 때문에 예측 불허? 또 박미선은 재력과 외모가 출중하나 연하남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이봉원 씨와 백년해로하라는 평을 들어 폭소를 일으켰다. 까칠남녀 패널 중 최고의 등급을 받은 남성 황현희와 여성 은하선.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여성이 하향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 누나가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올까요? 

2018년 1월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중 육아와 가사를 하는 것으로 집계된 남성은 17만 명이었다. 통계청이 기준을 새로 만든 2003년 이후 최대치다. 남자가 여자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먹여살리즘’으로부터 남성들이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 전업주부 남성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황현희는 “남성 전업주부를 향한 사회적 시선이 달라져야한다”고 했고 손아람은 “개인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요구하기 전에 사회적 조건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희정은 “사회적으로 여성의 경제력이 높아져야하고 남성들이 가사와 육아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반발감도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까칠남녀 패널들 모두 ‘성 평등이 이루어져 결혼시장의 등급이나 하향결혼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사라지는 시대’를 소망했다.

EBS ‘까칠남녀’는 22일 밤 11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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