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세락(轉糞世樂)’이란 말이 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생이 더 즐겁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왜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하고 등지는 사람이 많을까요? 작년 우리나라 자살률이 2021년 12웡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 평균 36.1명이 자살’ 한다는 놀라운 발표입니다. 그런데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 세상이 더 즐겁다는 데 도대체 왜 세상을 떠나는 것일까요? 사람이 늙어 가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니 아플 때마다 ‘아이고 죽겠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을 바꿔 봅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입니다. 다리가 아파 걷지를 못해도 ‘만일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면, 그나마 아픈 두 다리가 있으니 얼마다 감사합니까? 만일 두 다리가 부러졌다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만일 목이 부러졌다면,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어진 것이 아닐 런지요.

유태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떤 고난(苦難)을 당하더라도, 최악(最惡)이 아님을 감사(感謝) 할 줄 알아야 하고, 살아 숨 쉴 수 있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과 남은 것 중에서 늘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내게 무엇인가 남아있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요? 비록 모두 다 잃었다고 해도 내 몸이 성하다면 그보다 고마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항상 불평을 늘어놓던 청년에게 어떤 노인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미 대단한 재산을 가졌으면서 왜 아직도 불평만 하고 있나?” 그러자 청년은 노인에게 간절하게 물었습니다. “대단한 재산이라니요? 아니 그 재산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자네의 대단한 재산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좋네, 자네의 양쪽 눈을 나한테 주면 자네가 얻고 싶을 것을 주겠네.”

“아니, 제 눈을 달라니요? 그건 안 됩니다!” “그래? 그럼, 그 두 손을 나한테 주게 그럼 내가 황금을 주겠네.” “안 됩니다 두 손은 절대 드릴 수 없어요.”

그러자 노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눈이 있어 배울 수 있고, 두 손이 있어 일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자네가 얼마나 훌륭한 재산을 가졌는지 알겠구먼” 우리가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축복입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재물이나 명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건강입니다. 돈이 없으면 살아가는데 불편하지만 살 수는 있습니다. 또 명예를 잃으면 당당하진 못하더라도 살 수가 있지요.

물론 살 수 있다고 다 기쁘고 행복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살아 숨 쉬며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幸福) 한 일은 없습니다. 살아있으니 인생을 논(論) 할 수가 있는 것이고, 희로애락(喜怒哀樂)도 삶을 이어갈 수 있을 때라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누리며 살아가는 즐거움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건강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건강,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자살의 요인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살은 죄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죽고 싶다고 말을 하지요.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천수를 누리다 간 사람들은 절대로 형제나 자손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살로 죽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자살한 사람은 귀신이 되여 형제나 친지들에게 자기를 구원해달라거나 억울함을 해원(解冤)해 달라고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살아서 풀지 못한 영혼이 죽어서 원을 풀 수는 없지요.

사람이 한 번 죽으면 영과 육이 갈라져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을 자격까지 상실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죄 중에서도 생명을 끊는 죄는 용서가 없습니다. 이것은 진리의 영역을 침범한 죄이기 때문입니다.

자살 충동을 이겨내야 합니다. 자살은 최악의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살을 하면 영원히 불귀의 원혼(冤魂)이 되여 구천(九天)을 떠돌 게 됩니다. 생명은 누구나 소중한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할 수가 없는 진리의 영역임을 깨닫고 절대로 자살을 미화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자살은 아주 나쁜 짓이고, 최악의 범죄며, 용서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그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 만 누리는 천국이고 극락인 것입니다. 그래서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 세상이 더 즐겁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생명이라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미물 곤충이라도 함부로 죽여서도 안 됩니다. 하물며 자살을 하면, 그 과보를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는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2월 1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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