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일보 ‘정영학 녹취록 등장하는 그분은 현직 대법관’ 단독보도
'그분' 정체가 이재명 후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검찰, 대법관이 김씨에게 특혜 받았는지 조사 중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몸통으로 불리는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일보는 18일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닌 현직 대법관이라고 단독 보도해 '대장동 특혜의혹'에 대한 판도라 상자가 열릴지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야권에선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해 이 사업의 몸통인 '그분'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를 맹공격해왔다.

한국일보가 이날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 4일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은 '그분'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부분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경기 성남시에서 정영학(54) 회계사를 만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씨는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며 A대법관을 입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김씨는 A대법관 자녀가 김 씨의 도움으로 특정 주거지에 거주하는 듯 한 발언을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김씨가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그분 따님이 살어. 응? 계속 그렇게 되는 거지. 형이 사는 걸로 하고. 이○○ 대표한테도 물어보고"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아니요. 물어볼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그 선이 있습니다. 제가 뭘 할 때"라며 김 씨에게 더 이상 물어보지 않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했다.

특히 한국일보는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저분'과 '그분' 부분에는 검찰이 직접 A대법관 이름을 기재한 흔적이 있었다"면서 "검찰 역시 '그분'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정영학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이 A대법관으로 밝혀지면서 '그분이 이재명 후보 아니냐'는 논란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대장동 특혜의혹의 몸통인 '그분'은 지난해 10월 14일 열린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수 지검장이 '그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지검장은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 내용과는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지검장은 "녹취록 다른 부분에 '그분'이라는 표현이 있긴 하다"면서 "그 부분이 언론에서 말하는 이재명 후보를 특정한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정치인 '그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검찰은 '그분'의 정체가 파악되면서 녹취록 대화내용의 사실 여부를 따져보기 위해 최근 김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49)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을 불러 A대법관을 언급한 배경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A대법관의 자녀가 김 씨 소유 집에서 실제로 거주한 적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대장동 특혜의혹으로 지목된 ‘그분’인 A대법관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또 김 씨가 자신의 딸 주거지를 마련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몇 달 전부터 여러 언론에서 물어왔지만 전혀 상관이 없고 황당한 얘기로만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대법관은 김만배 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답변했다.

앞으로 '대장동 특혜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국민의 공분을 해소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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