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투자금 3억5천"→이재명 "1조3천억원, 자본금과 투자금도 구분 못하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적으로 꺼내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대적인 반격을 가했다. 국민의힘 측과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다수 언론들에선 대장동 건이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초대형 비리 게이트인 것처럼 몰아갔고, 소위 '그 분'을 이재명 후보로 단정지으며 공격해왔다.
그러나 문제의 '그 분'은 현직 대법관을 지칭하는 것이 녹취록으로 확인되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악의적인 '누명'을 지난 수개월 간 씌웠음이 드러났다. 또 대장동 건과 관련되어 막대한 돈이 오간 것으로 지목되거나 확인된 인사들은 특수통 검사 출신의 전관변호사들 혹은 곽상도 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출신 정치인이라서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저녁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저는 부동산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정치적 신념이어서, 민간이 개발하는 거 최대한 자제하고 공공개발을 하거나 또는 민간개발을 하더라도 거기에 엄청난 부담금을 주어서 환수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 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되어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는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 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이스북에 써놓았다. 국민들을 속인 건데 사과하실 생각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사과할 생각)전혀 없다. 대장동이라는 건 3억5천만원 들고 들어간 사람들이 1조 가까운 수익을 번 것이고 그 설계자와 승인권자 그리고 수용권자가 이재명 후보였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범죄자들이 자기들끼리 떠들고 녹취한 일에 대해선 정말 관심이 없다. 그런 자기들끼리 한 얘기 가지고"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투자금액이 3억5천이 아니고 1조3천억원이다. 그런데 왜 3억5천이라 하느냐"라며 "자본금과 투자금도 구별하지 못하나? 국민들에게 거짓말하시나?"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범죄집단에게 이익을 준 사람이 문제인가? 피해를 준 사람이 문제인가? 저는 피해를 줬잖나"라며 "개발 못하게 했고 1100억 추가로 더 빼앗았고 (도합)5800억 빼앗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특히 "그런데 윤석열 후보 가족은 집 팔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즉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석열 후보 부친의 자택을 매입한 일을 직격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거 중요한데 관련자들이 이렇게 말하지 않나"라며 김만배 전 부국장의 녹취록이 적힌 피켓을 꺼내들었다.
이는 김만배 전 부국장이 정영학 회계사와의 대화 과정에서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내가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이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봐준 건 뭐고 못 봐준 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김만배 전 부국장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자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거론했다.
지난 17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선 김만배 전 부국장을 접견한 노영희 변호사의 말을 인용, 김만배 전 부국장이 "이재명 후보가 당신들이 본인들이 사업을 할 당시에 오히려 되게 많이 괴롭히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대장동 건의 또다른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도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진행한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로비 시도)를 많이 해봤겠나. 아유 씨알도 안 먹힌다"라며 “(이재명 후보는)내 입장에서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라고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 '서울신문'에 보도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나눈 대화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돈 받은 것은 자신의 주변이나 ‘2층’ 등 누구도 알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2층'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집무실이 있는 성남시청 2층을 뜻하며, '돈이 오간 것을 이재명 후보가 알면 큰 일 난다'는 취지의 발언인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언급하며 윤석열 후보에게 "그럴 때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당연히 (이재명)후보를 의심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지지하시는 분들만 빼고"라고 답했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을 직격하는 대장동 관련자들의 문제의 녹취록 등에 대해 "자기편끼리 하는 얘기고, 만약에 그 사람들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되면 다 살아나갈 사람들"이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다 허가해주면서 개발이익 다 민간이 가지게 해줬지, 저처럼 공공개발 하려고 시도해서 5천억 넘는 개발이익 환수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녹취록 다 알고 있으면서,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는 거 책임질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언론에서 나와서 들었다. '이재명 게이트'라는 얘기가 있다"며 언론 보도를 인용해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녹취록을 한 번 끝까지 다 틀어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검사가 왜 규칙을 안 지키나.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나"라며 "지금까지 없는 사실 막 지어내 가지고 '누가 ~카더라' 해서 사람 엮어 기소하고 그래서 사람 죽고, 무죄 많이 나오고 그랬나. 그렇게 하지 말라"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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