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경기 부지사 시절 수상한 현금성 지출..떳떳하신가"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1억3675만원
박수영 경기도 부지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4억1892만원

[서울=뉴스프리존]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설 업무추진비 의혹을 제기하면서 연일 비난 공세를 퍼부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떳떳하냐"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2021.10.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2021.10.6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에 따르면 최민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특보단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 후보를 저격하던 박수영 의원이 정작 자신이 경기도 행정1부지사 시절 과도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최 단장은 "내로남불의 극치, 국힘의원 박수영!"이라며 "박수영이 경기도에서 하루 열 번 법카를 썼단다. 이재명 후보를 흔들어도 유분수지, 준석씨는 수오지심이 없나?"라고 이준석 대표와 박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전용기 선거대책위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수영 의원의 경기도 행정1부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조목조목 따지고 들면서 “떳떳하신가”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무추진비를 꺼내들어 '공격수'로 맹비난한 인물이다. 박 의원은 경기도 경제투자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김문수·남경필 지사 시절인 2013년 4월~2015년 9월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냈다.

전용기 의원은 “박 의원이 연일 이 후보의 도지사 시절 업무추진비를 비난하고 있다. 누구보다 경기도 살림을 잘 아실 ‘바꼼이’이신 박수영 의원의 부지사 시절은 과연 어땠을까?”라고 꼬집고 나섰다.

전 의원은 “오늘 한 언론에서 따끔한 지적을 했다”라며 “(박 의원의 부지사 재임 시절) 총 1263건에 4억 1891만 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박 의원 역시 하루에 업무추진비를 2~3번 쓴 것은 기본이고, 4번이 40건, 5번이 21건, 6번이 14건도 있다”라고 박 의원의 돈 사용 내역을 전했다.

이어 “하루 7번 업무추진비를 쓴 날이 나흘이었고, 9번 집행이 한 차례, 10번 집행이 두 차례도 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겨레 신문'은 <이재명과 박수영의 업무추진비>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1억3675만원을 사용했고 박수영 경기도 부지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는 4억1892만원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경기도 부지사인 박 의원이 경기도 지사인 이재명 후보의 4배에 가깝게 쓴 셈이다.

특히 전용기 의원은 “더 큰 문제는 박수영 의원의 ‘수상한’ 현금성 지출도 있다는 것”이라며 “보도에 따르면 박수영 의원은 경기도 부지사 시절 매달 공무원 급여일(20일) 전후로 20만~30만원씩 일정 금액을 반복적으로 빼갔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금액 규모만 26차례 730만 원으로 집행 대상자는 ‘총무과’와 ‘운전원’으로 특정돼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현금 지출은 경조사비를 포함해 모두 5190만원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과거에는 눈감는 박 의원의 태도는 ‘전형적인 우파의 모습’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상대만을 비난하는 태도는 자승자박일 뿐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허황된 시도”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이제는 박 의원의 시간”이라며 “제기된 업무추진비 문제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지난 20일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경기도 행정1부지사 시절에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중략) (이재명 캠프와 민주당이) 제가 공개한 자료에 대해 반박하지 못하니 (저의) 흠을 찾느라 바쁜 모양이다. 전형적인 좌파의 모습”이라고 썼다.

한겨레 김기성 기자는 이 내용을 전하면서 "그의 말대로라면 박 의원의 과거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뒤적거린 나는 좌파"라며 "그렇다면 똑같은 행위를 한 자신의 과거에는 눈감으면서, 남에게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박 의원의 태도는 ‘전형적인 우파의 모습’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일침했다.

박 의원이 대통령에 출마한 여당 후보의 업무추진비를 꺼내들어 비난에 앞장섰지만  막상 부메랑으로 꽂히려니 스스로 뜨끔했던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곽상도 의원이 대장동 50억 뭉치돈으로 구속 기소 되기전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를 겨냥해 코로나 지원금으로 공격하던 모습이 오버랩 된다고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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