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방송연설에서 '세계 2강 문화강국,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 강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민주정부 원칙 계승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문화콘텐츠 세계 2강의 지평을 열겠다"며 문화예술산업과 문화예술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계 2강 문화강국 코리아'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MBC 방송연설에서 "'세계 2강'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며 "그것은 바로 문화·예술 분야의 공정성 회복"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문화콘텐츠 세계 2강의 지평을 열겠다"며 문화예술산업과 문화예술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계 2강 문화강국 코리아'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문화콘텐츠 세계 2강의 지평을 열겠다"며 문화예술산업과 문화예술인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계 2강 문화강국 코리아'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이재명 후보는 "'진정한 예술가는 가난 속에서 탄생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문화예술인들의 고통을 정당화하고 방치하지 않겠다"라며 "이제 더 이상 제작단가 후려치기, 저작권 독점과 같은 이 불공정한 관행들이 창작자의 의욕을 꺾지 못하게 막겠다.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 반드시 만들어야 하고, 제가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정부에서 줄곧 이어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창작자의 자율성이 보장될 때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탄생한다"며 "이 원칙이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다이빙벨' 사건으로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 그 배경에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칙에서 비롯됐다. 문화예술인들에게 필요한 상상력과 창작력을 보장해주면서, 많은 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검열·금지를 남발하며 정부가 허용한 문화예술만을 시민들에게 강요하던 군사정권이나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예술인들을 겨냥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발목을 잡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입장과는 정반대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권할 경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재현할 거라는 우려가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또다시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최근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쪽은 좌파들이 많다" "좌파 문화계 확 바꾸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벌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는 만행 때문에 재능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생계에도 많은 지장을 받았다. 물론 한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을 주도한 핵심 격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흉상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벌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는 만행 때문에 재능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생계에도 많은 지장을 받았다. 물론 한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을 주도한 핵심 격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흉상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이를 겨냥하듯 "독재와 억압은 표현의 자유, 노동의 자유를 유린하고 문화예술을 퇴보시키는 칼날"이라며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문화예술활동을 해야 했던 블랙리스트 그 시대,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화예술이 산업의 중심이 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나라 문화강국, 저 이재명이 확실히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문화예술 예산 비중 두 배 이상(2.5%) 확대 △문화예술인들에게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보급 확대 △문화기본권 보장 △전국 기초단위 지방정부에 작은미술관·영화관 건립과 운영·지원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생애주기별로 확대 △국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1인 1예술교육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 그래서 K-컬처가 세계를 휩쓰는 그런 나라 원하시나? 아니면, 다시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이 위축되는 암담한 나라 원하시나?"라며 "저 이재명은 우리 국민이 가진 창조와 열정의 DNA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문화산업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콘텐츠 대전환' 반드시 책임지고 이끌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K-콘텐츠 밸리'를 만들어서 우리 문화자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같은 첨단기술이 융합된 세계일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 이 과정에서 문화 일자리 50만개 이상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이재명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한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대해 "이보다 더 훌륭한 문화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정책은 김대중 정부 이래 민주정부에서 모두 지켜졌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 대원칙을 계승하고 지키겠다고 공약했다"고 극찬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정부에서 줄곧 이어지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 그래서 K-컬처가 세계를 휩쓰는 그런 나라 원하시나? 아니면, 다시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이 위축되는 암담한 나라 원하시나?"라고 강조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정부에서 줄곧 이어지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나라, 그래서 K-컬처가 세계를 휩쓰는 그런 나라 원하시나? 아니면, 다시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이 위축되는 암담한 나라 원하시나?"라고 강조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신대철씨는 특히 이재명 후보가 두번째 방송연설에서 문화정책을 언급한 데 대해 "놀라운 일이다. 경제나 외교 안보가 아니라 문화를 말했다"고 극찬하며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옛날에는 총칼로 전쟁을 했지만 이제는 문화로 전쟁을 하는 때이다. 문화가 국가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신대철씨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길 잘했다"며 "난 간섭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문화예술인이라면 공감하리라"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또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체육계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개혁을 다짐했다. 그는 "우리 체육계 고질적 문제인 엘리트주의, 성폭력, 금품수수 이런 비리를 확실하게 도려내고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체감형 생활체육 정책으로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해지는 행복한 스포츠 복지국가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중국의 '편파판정'과 '동북공정' 시도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했다"며 "주변국의 부당함에 대해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고, 우리 문화를 확실하게 지키는 강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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