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술진 회동, 중간 점검 자리 가져

[충북=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 성신양회가 시멘트 업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포집을 통한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메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문제인 정부의 2050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현재 포집기술 개발에 전방위적 노력 중이다.

성신양회는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이산화탄소(CO₂) 포집 기술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여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한편,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탄소자원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미래 먹거리 발굴과 ESG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CCU분야 시멘트산업 배출 이산화탄소(CO₂) 활용 저탄소 연료화 기술개발' 국책사업에 참여기관으로 선정된 성신양회는 지난 해 12월 27일 충청북도, 단양군, 성신양회 등 10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연계해 지난 23일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에서 바이오프랜즈 조원준 대표, 박창수 군 지역경제과장, 이선동 성신양회 기술팀장, 조계홍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장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산화탄소(CO2) 포집 및 메탄올 전환 설비 기초설계 인허가 관련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을 검토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23일 한국석회석연구단지에서 개최된 회의. 이날 회의에는 인허가 및 기초설비 관련 사안들을 중간 점검하고 참여기관의 의견이 교환됐다.(사진=단양군)

현재 인허가 진행 및 부지조성, 기초설계등 1차년도 과제 수행에 진입한 상태다. 성신양회는 올해 안에 인허가와 기반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날 회의는 시멘트 생산공정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화학적 전환하는 CCU 기술을 적용하여 시멘트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CO₂를 동시 포집하는 과정,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정제해 합성가스로 전환하고, 이를 화학산업의 플랫폼인 메탄올로 전환하는 넷제로 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각 협력 기관의 의견을 조율했다.

공정개요도

일단 1차년도 목표는 오는 4월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각 협력기관에서 제출한 구체적인 설계안을 토대로 최종 설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10,000톤 이상의 메탄올을 생산하는 연구시설의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된 메탄올을 고부가가치의 청정화합물 또는 연료로 사용되는 DME(디메틸에테르)로 전환하고, 일부 블루수소로 사용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일정 사업비를 출원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당초 충북도가 8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였으나 예산 배정과정에서 삭감돼 충북도와 단양군이 각각 15억원씩 30억원를 투입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390억원 중 21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성신양회 등 사업기관에서 부담하게 된다. 

주 사업주체는 성신양회(주)가 맡게 되고, 성신양회 단양공장 부지 내에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현재 180만톤 수준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게 되고, 년간 6000억 메탄올 수입대체 효과와 더불어 메탄올 생산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이산화탄소 포집으로 생산한 메탄올을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모두 장미빛 전망만 드리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인 정부가 2050탄소중립 실현의 한 축인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을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로 실현하겠다고 하였지만 아직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이 겨우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성공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의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예산도 현재 책정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미 당초 충북도가 8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하였다가 30억원만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부족한 50억원을 참여업체가 고스란히 떠않은 상황이다.

또 기술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업비가 증가할 경우 이 역시 참여 업체들이 고스란이 떠안아야 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참여하는 일부 업체는 도산할 위험 부담이 크다.

여기에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설득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온전한 호응을 얻는 것도 만만찬은 걸림돌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미 폐기물의 반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가 들어서면 더 많은 폐기물을 반입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이 사업과 별개로 2050탄소 중립 실현의 일환으로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의 사용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으로 앞으로 폐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더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이번 사업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분진을 함께 포집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따로 분리해 메탄올을 만드는 것이므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설명한다. 

주목할 점은 성신양회가 주도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이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에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인 정부의 2050 탄소중립의 실현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지금 성신양회가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의 성패가 될 중차대한 사업으로 평가되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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