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여성혐오 버젓이 벌어진 것…국제적 조롱거리 돼"
박찬대 "소수의 목소리 짓밟는 행위 민주주의 질서 위협"
충남여성본부 "폭력적인 힘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선제타격, 사드배치 반대' 1인 시위를 벌인 젊은 여성이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폭행 당한 것에 대해 직접 사과와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2일 오후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 유세 전 한 젊은 여성이 '선제타격 웬말입니까' 라고 적힌 티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2일 오후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 유세 전 한 젊은 여성이 '선제타격 웬말입니까' 라고 적힌 티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10여 명이 넘는 윤 후보 지지자들은 '선제 타격 반대, 사드 배치 반대' 등을 외치는 젊은 여성에게 '계집X이'라는 욕설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급기야 윤후보 지지자들은 여성이 든 피켓을 빼앗고, 몸을 강하게 밀치는가 하면 점퍼를 잡아끌고 넘어뜨리는 위험한 행동을 벌였다"면서 "공개장소에서 거리낌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간 듯 착각마저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대선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영상 촬영이 진행되는 상황임에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 폭력과 비하 발언은 수분 간 이어졌다"며 "선거유세 현장은 후보와 국민이 만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정치적 발언을 하는 여성에 대한 무시, 공개된 장소에서 여성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없애버리는 여성혐오가 버젓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폭행사건 동영상은 23일 영국 공영방송사 BBC 서울특파원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며 "선진국이며 문화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이 대통령 후보 유세현장에서 벌어진 야만적 행태로 인해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유세장에서 벌어진 욕설 및 폭행사건과 관련하여 선거 현장책임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 후보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여성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의 이번 사태에 대해 끝까지 투표로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포시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세 현장에서 벌어진 1인 시위 젊은 여성 폭행사건 장면. (사진=박성민 기자)
지난 22일 충남 홍성군 내포신포시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세 현장에서 벌어진 1인 시위 젊은 여성 폭행사건 장면. (사진=박성민 기자)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논평을 통해 "공공의 장소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탄압하고 짓밟는 행위는 민주주의 질서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윤 후보 유세장에서 관계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고 폭언과 폭력을 저질렀지만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는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기본권’이라 역설했던 것과 너무 표리부동한 모습"이라면서 "1인 시위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관계자는 법적 책임을 져야하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번 유세장 폭력 폭언 행위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위협받은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 충남여성본부 김연·황영란·김은나 충남도의원 등도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여성이 한 행동은 전쟁과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평화를 외친 것이 전부였다"며 "평화를 주장하는 국민을 무력으로 대응하는 국민의힘 모습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를 폭력과 욕설로 무마했다는 것만으로도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폭력적인 힘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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