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尹, 심각한 회의와 부끄러움 느껴", 3월 2일 뜻모아 발표 예정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서울대인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법학과 79학번)을 ‘부끄러운 후보’로 선정하며,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인들'이란 서울대를 다녔거나 현재 재학중이거나 서울대를 위해 일하는 사람 모두를 포함한다. 이들 서울대인들은 오는 3월 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병문(불문학과 73학번)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공동대표는 지난 24일 '열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는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는다. 그런데 요즘 저희들이 부끄럽고 반성하는 점이 많다"며 "대선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났던 서울대 출신 저런 분이 적합한지 심각한 회의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정병문 대표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국가운영을 총괄적으로 이끌어나가야할 지도자를 뽑는데 왜 나오셨나"라며 "그분이 보여주는 자질, 말씀 이런 것이 납득되지 않는 것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정병문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북한 선제타격' '형편 어려운 분들은 질 나쁜 음식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있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 등을 언급하며, "G7, G8이라는 과거와 전혀 다른 셰계적 위상을 가진 한국의 지도자로서 저런 분이 과연 우리를 대표할 분인가. 왜 우리 사회 지도자의 상이 저렇게 잘못 흘러가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봤다"고 꼬집었다.
정병문 대표는 "많은 분들에게 의견을 모아봤고, 만여 명이 생각을 모아본 결과 '이건 절대로 아니다. 이건 분명히 아니다. 절대로 이렇게 되선 안 된다. 너무나 부끄럽고 속죄해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며 "그런 우리의 반성과 깨달음을 유권자분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경제학과 78학번)은 지난 24일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울대 동문들 사이에서 '부끄러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건 좌시할 수 없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졸업생 1만인 선언을 조직하는 캠페인이 며칠 전에 시작됐다"며 "지금 5~6천명 정도가 서명한 거 같은데, 이런 요소들이 그동안 활성화돼 있지 않던 요소"라고 짚었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두 가지 중 한 가지 '끝내기' 요소라고 짚으며, "큰 표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론들은 줄곧 서울대 동문들의 포털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의 투표 결과를 인용해 대서특필하곤 했다. 지난 2020년 말 '스누라이프'에서 진행한 '자랑스러운 동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윤석열 후보(당시 검찰총장)를 1위로 꼽았고, 이어 윤희숙·금태섭 전 의원과 언론이 대표적으로 받아쓰는 '친윤 스피커'인 전직 동양대 교수 진중권씨 등을 순위에 올렸다.
이를 통해 언론들은 서울대인들이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등을 극찬하고 있다는 듯이 여론을 만들었다. 그러나 스누라이프의 내부 설문을 두고 '대표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생 중 일부가 이용하는 커뮤니티이며, 또 서울대와 무관한 사람도 해당 커뮤니티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럴 경우 얼마든지 '좌표'를 찍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SNS나 포털사이트에 '스누라이프 계정'을 검색하면 커뮤니티의 아이디를 대여해주거나 판매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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