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안에서 자유·행복 만들어가는 정치지도자 원한다"
"정치현상들 복음의 빛으로 조명하는 건 그리스도인 사명"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천주교 신자 2000여 명은 28일 "평화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만들어가는 그런 정치지도자를 원한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오는 3월1일부터 9일간 '더 나은 대통령을 위한 9일 기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종교위원회 산하 천주교위원회 상임위원장 및 천주교 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선언과 '더 나은 대통령을 위한 9일 기도'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 캡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종교위원회 산하 천주교위원회 상임위원장 및 천주교 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선언과 '더 나은 대통령을 위한 9일 기도'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 캡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종교위원회 산하 천주교위원회 상임위원장 및 천주교 신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9일 기도 시작을 알렸다.

지지선언에 참여한 천주교 신자들은 "이번 선거에는 주술과 사이비 종교와 긴밀한 유대를 가지고 있고 의심되고, 스스로 발표한 공약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거대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며 "최악의 무능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천주교위원회 상임위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서 수천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3월 2일 사순절 첫날 우크라이나를 위해 평화의 단식과 기도를 함께 받치자고 제안하셨다"면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우리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야 하는 참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제타격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지도자, 평화의 길로 한반도를 번영을 이끌 지도자 이 후보를 위해서 저도 천주교 신자 한 사람으로서 함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인재근 의원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후보가 누구인지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국민들도 분명히 알고 있다"며 "3월 1일부터 9일까지 기도를 열심히 간절하게 하면서 이 후보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주교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지현씨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천주교인들의 마음을 모아서 서명작업을 했다.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다"며 "그리고 내일부터 9일간 기도를 바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공동위원장은 "일각에서는 개인적, 개별적 지지는 몰라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집단적으로 모여서 천주교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며 "그렇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말씀하시지만 우리 교회의 사회적 교리라는 측면에서도 정치현상들을 복음의 빛으로 조명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도 신자라면 구원을 향한 믿을 지키는 것, 거짓과 어둠을 뚫고 평화의 세상을 건설하는 것, 예수의 부활 정신을 내 안에 간직하는 것이 지켜야할 가치고 정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그런데 이 나라를, 국민의 삶과 행복을 책임지겠다고 나온 대통령 후보가 부정과 권모술수를 일삼고  전쟁을 이야기 한다면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 왔다면 우리는 반평화, 전쟁 반대를 이야기 해야 한다. 우리는 결단코 반대해야 한다"며 "그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그 길목을 막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오늘 결단하고 선언하는 9일 기도의 이유이고 시작"이라며 "이 길을 가장 가깝게 약속하고 적극적으로 이뤄낼 이 후보와 손잡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천주교 신자들의 9일 기도문이다. 

절망과 야만의 시대에 더 나은 대통령을 바라는 기도

사랑하올 우리 주님, 
저희도 당신처럼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 기다리고 더 고독해져야 한다고
당신께서는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정작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돌아보고 몸과 마음에 새기라고 하십니다.
역병 코로나 때문에 세상을 향해 너를 향해
나아가는 사랑이 차단되었습니다.
사랑이 그립고, 안타까운 몸살처럼 몸을 뒤척일 때
저희들의 가슴은 역병보다 더 거룩한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그 사랑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몸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탐욕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사적 이익을 탐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정치지도자를 갈망합니다.
부자들을 존중하면서도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존중하면서도
명료한 정치적 식견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한 경제를 희망하면서
평등한 삶이 가능한 사회를 재구성하고,
이 아름다운 강산을 전쟁의 참혹한 벼랑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그 평화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만들어가는
그런 정치지도자를 원합니다.
따뜻한 정의와 분명한 사랑을 바랍니다.
그 사랑이 나라 전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우리 안에 깃들어 있던 역병을 사라지게 하고
갈등과 증오, 원망과 분노 대신에
친절과 겸손, 배려와 용서가 우리 가운데 내려앉기를 
고대하고 갈망합니다.

이참에 소년공이었던 한 사람에게 당신의 축복을 바랍니다.
그이가 흠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고단한 생애만큼 상처 많은 사람입니다.
번듯한 학연, 지연, 정치적 인맥도 없이
늘 변방에서 외롭게 싸워왔던 그런 사람입니다.
차별과 배제로 밀려난 이들처럼
그렇게 고독한 사랑을 실천했던 사람입니다.
우리 사회에
공정과 정의가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소서.
우리가 그이 곁에 동행하며,
그이가 나라를 걱정하듯이
우리가 그이를 염려하고 용기를 주고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 당신이 도우소서.
당신께 자비가 있고, 당신께 정의가 있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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