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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교도소 예능"..'착하게 살자' 실제 생활처럼 한다지만,.
  • 안데레사 기자
  • 승인 2018.01.23 09:50
  • 수정 2018.01.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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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에 있는 교도소 체험장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들을 다루면서 일반인들이 평소에 인지하지 못 했던 상식을 제공하고, 처벌받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죄를 짓지 말자'는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예능의 '오지랖'에 새삼 놀라고, 그 친화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교도소'라니... 물론 영화에서는 이미 수없이 다뤄졌고, TV에서도 여러 차례 배경으로 등장한 바 있다. 최근 tvN에서 방영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의 경우에도 끊임없이 미화 논란이 제기됐다)와 달리 '웃음'을 목적으로 하는 예능에서 사회적 금기와 같은 교도소를 다룬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논란은 불가피했고, 그로부터 발화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착하게 살자]는 출연자들이 실제 교도소에서 일정 기간 지내면서 ‘죄수’ 체험을 하는 관찰예능프로그램이다. 김보성, 박건형, 유병재 등 연예인들이 실화, 살인미수 등 가상의 죄를 짓고 교도소에 간다. 제작진은 범법 행위 이후 겪게 되는 모든 과정을 알려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한다. 첫 방송에서는 체포된 뒤 재판 등을 거쳐 교도소까지 가는 과정과 신입 수용자들이 도착 뒤 입출소실에서 벌어지는 항문검사 등 방을 배정받기까지의 과정, 방의 구조 등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영화와 달리 실제 머그샷 촬영은 간단하다는 등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미 '군대'마저 정복한 예능이 아니던가. 성역에도 발을 내딛은 예능이 금도를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그 어떤 불가능에도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혹은 무모함)을 뽐냈던 예능의 도전 정신을 생각하다면, JTBC <착하게 살자>의 탄생은 예고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착하게 살자>가 MBC <진짜 사나이>를 연출했던 김민종 PD와 MBC <무한도전> 출신의 제영재 PD의 합작품이라 건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이 프로그램은 교도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예능이라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촬영만 끝나면 ‘출소(?)’할 연예인들의 교도소 생활의 힘겨움에 공감할 사람은 별로 없다.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멘붕이다”라거나 “죄수들이 다 우리만 쳐다보는데 진짜 무서웠다” 등 출연자들의 불안함을 호소하지만, 감정이입은 잘 되지 않는다. 예고편에서는 심지어 면회 온 출연자의 어머니가 “그곳 생활은 어떠냐”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제작진은 “교도소 미화를 방지하려고 웃음을 최대한 배제했다”지만, 연예인끼리 한방에 몰아넣고 좁은 공간에서 신세계를 체험하며 겪는 좌충우돌은 그저 재미 요소로 보일 뿐이다. 투명 화장실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권현빈을 보며 놀라거나, 설거지하는데 화장실이 급하다며 들어오려는 등 좁은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심각하다기보다는 웃음을 자아낸다.

"'왜 이렇게 교도소에 직접 가면서까지 촬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YG에서 연예인들을 감옥을 보내는 건데 왜 나랑 진우가 가야 하는 거지. 나 말고도 감옥 갈 만한 사람들이 더 있는데 왜 제가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크게 들었다." 무엇보다 진짜 교도소에서 촬영하면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주는 피해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제작진은 현실감 넘치는 연출을 위해 법무부 협조 아래 실제 경찰서, 법원, 구치소, 교도소에서 촬영한 것을 강조하지만 수감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을까. 시청자 게시판에도 “다른 방에 있는 진짜 죄수들에게 미칠 어수선한 분위기 조장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반응이 나온다. 교도소가 몸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불안함을 주는 곳이라는 점에서 출연자들의 심리상태나 돌발상황에서 벌어지는 안전을 걱정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실제 교도소에서 체험하며 대체 뭘 보여주려는 것인지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100%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교도소가 연예인들이 어울려 관찰예능을 촬영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각심을 둔하게 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짓지도 않은 죄로 겪지 않아도 될 교소도 생활을 경험한 출연자들에 대한 '심리 치료'는 필수가 돼야 한다. 만약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한다면, 그저 가벼운 '체험'에 불과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시청자에 대한 우롱일 뿐이다. <착하게 살자> 제작진은 3.5%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 이 뜨거운 관심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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