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대변인 “한국 보수 대선 후보의 이러한 행동은 정말 당혹스럽다” 비판
국민의힘 “오렌지혁명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린 것, 정치 악용될 소지있어 삭제” 해명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러시아군에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글과 함께 화난 얼굴이 그려진 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것과 관련 “윤석열 후보의 부적절한 ‘귤 트윗’은 국가적 망신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과하라"라고 밝혔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사진=연합뉴스)

1일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며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계속해서 “윤 후보는 ‘귤 트윗’ 게시글 논란이 일자 이날 바로 삭제했다. 제발이 저린 것이다"라면서 ”역시나 윤 후보는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네티즌들은 윤석열 후보에 ‘전쟁을 가볍게 취급하지 말라’, ‘전쟁이 장난인가’지적했고 외신기자도 ‘한국 보수 대선 후보의 이러한 행동은 정말 당혹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피해 상황은 처참하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심각함은 어린이 14명 등 민간인 352명이 사망했고, 민간인 부상자도 1,684명에 이른다"면서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구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이용하여 이재명 후보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전쟁을 정쟁화하는 무모한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하면서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하고 응원해야 하는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We stand with Ukraine.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는 짧은 글과 화난 얼굴이 그려진 귤 사진을 함께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일 자신윽 트윗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귤트윗' (사진=윤석열 후보 트위터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일 자신윽 트윗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귤트윗' (사진=윤석열 후보 트위터 캡처)

이날 트위터 등 SNS에는 "귤은 도대체 왜 올린거냐", "전쟁을 가볍게 취급하지 말라", "전쟁이 장난인가"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주 ABC 뉴스의 스티븐 지에지츠 기자는 윤 후보 트윗을 공유하며 "나는 살면서 음치 트윗(tone-deaf tweet·대중의 정서와 동떨어지는 트윗)을 접해왔지만, 한국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수 후보의 이 트윗은 정말 어리둥절하다"고 적었다.

외신기자
호주 ABC 뉴스 스티븐  지에지츠 외신기자가 리트윗한 글(사진=스티븐 지에지츠 기자 트윗  캡처)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윤 후보 선대본부 측은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린 것이다"그러나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혁명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 당시 친 러시아 성향의 여당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당선되자 야당 후보 빅토르 유센코의 지지자들이 야당의 상징인 오렌지색 옷과 깃발 등을 들고 재선거를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시위를 뜻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